Sabah Wildlife Department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상아가 잘려나간 것도 모자로 온몸에 70여발의 총알로 벌집된 채로 죽은 코끼리 사체가 발견돼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과 스트레이츠타임스(The Straits Times) 등 주요 현지 매체들은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말레이시아 사바주 타와우에서 총알을 맞아 온몸이 벌집이 된 피그미 코끼리(Pygmy Elephant)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는데요.
피그미 코끼리는 다른 일반 코끼리와 달리 다 컸을 때 키가 2.4m 정도로 작은 것이 특징입니다. 또 몸집에 비해 큰 귀 때문에 '덤보'라고 불리는데요.
문제는 야생 개체수가 1,500마리에서 2000여 마리에 불과해 멸종 위기에 처한 코끼리입니다. 그만큼 희귀한 피그미 코끼리는 어쩌다가 온몸에 벌집이 되어 버린 것일까.
Sabah Wildlife Department
발견 당시 총상을 입은 채 발견된 피그미 코끼리는 강둑에 묶여 있었으며 몸의 절반 이상이 물에 잠긴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재로서는 밀렵꾼의 소행으로 추정되는데요.
사바주 관계자는 "4∼5명 이상의 밀렵꾼이 가까운 거리에서 반자동소총을 이용해 사격한 뒤 상아를 떼어간 것으로 추정됩니다"라며 "구체적인 사인 등을 조사하기 위해 부검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남아시아에서는 밀렵이나 서식지 파괴 등으로 인해 야생 코끼리 개체수가 매년 다르게 점점 줄어들어가고 있는 추세인데요.
이뿐만 아니라 포획돼 길든 코끼리도 학대 등으로 각종 시련과 수난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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