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에 위치한 식용견 농장이 폐쇄되고 강아지 90여마리가 구조돼 새 가족을 찾습니다.
30일 국제 동물보호단체인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umane Society International: HSI)에 따르면 지난 25일 국내 15번째 경기도에 위치한 식용견 농장을 폐쇄했는데요.
이번 식용견 농장 폐쇄로 구조된 90여마리의 강아지들은 미국과 캐나다, 영국 등지에서 새로운 가족을 찾게 된다고 합니다.
식용견 농장 폐쇄 및 구조 활동에는 유명한 훈련사 빅토리아 스틸웰(Victoria Stilwell)과 영국 스타 수의사 마크 아브라함(Marc Abraham)이 직접 방한해 구조에 동참하면서 눈길을 끌어모았습니다.
농장에서는 식용견으로 실제 거래가 많이 이뤄지고 있는 도사견, 진도견들을 비롯해 차우차우, 골든 리트리버, 테리어 믹스견, 래브라도와 스패니얼 믹스견, 보스턴 테리어 등이 쇠사슬에 묶인 채 식용으로 도살될 날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합니다.
농장주 권모(40) 씨는 국내 개고기 소비가 줄어들면서 농장 운영에 따른 이윤이 줄자 사업 정리를 원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HSI 도움으로 식용견 농장 사업에서 전향했다는 지인을 만나 HSI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됐고 식용견 농장 폐쇄를 통해 강아지 90여마리를 구조할 수 있게 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농장주 권씨는 "여러 가지 이유로 운영 중이던 식용견 농장을 폐쇄하고자 했으나, 혼자서 감당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라며 "벌어들인 돈보다 손해 본 돈이 더 많아요. 한국에서 식용견 산업 자체가 끝나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권씨는 그러면서 "HSI는 강아지들을 구조해 좋은 가족에게 입양 보낸다고 들었습니다"라며 "앞으로 강아지들이 평범한 삶을 살도록 해주는 것이 훨씬 나은 선택이라고 생각해 연락하게 됐습니다"고 덧붙였는데요.
HSI 코리아 김나라 캠페인 매니저는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은 국민들이 식용견 산업을 반대하고 있고, 정부가 이 잔인한 산업을 단계적으로 폐지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지금 이곳의 강아지들은 가혹하고 비참하게 삶을 시작했지만, 이제는 연계된 해외 쉼터에서 상처를 회복하고 식용견 농장에서의 기억을 잊게 해 줄 영원한 가족을 만날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는데요.
한편 국제 동물보호단체인 HSI는 식용견 농장 폐쇄 프로그램을 운영 중입니다. 농장주들이 식용견 산업을 벗어나 보다 인도적이고 수익성이 좋은 생계 유지 수단을 찾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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