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옷을 입은 마네킹 곁에서 껌딱지처럼 달라 붙어 좀처럼 떠날 줄 모르는 댕댕이가 있습니다.
올해로 15살된 댕댕이 퍼그 쇼티(Shorty)의 이야기인데요. 사람 나이로 치면 적어도 80살이 넘는 나이라고 합니다.
동물 전문매체 더도도(The Dodo)는 아빠 마크(Marc)가 곁에 없으면 불안에 떠는 쇼티의 사연을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11년 전 마크와 크리스틴(Kristen) 부부는 필라델피아(Philadelphia) 보호소에서 처음 쇼티를 만났는데요. 부부는 쇼티를 입양하게 되면서 연인이 시작됐죠.
이들은 이후 한 가족이 되었는데요. 특히 아빠 마크와 쇼티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각별한 사이가 됐다고 합니다. 그만큼 서로를 많이 사랑한다는 증거아닐까요?
실제로 쇼티는 아빠 마크가 가는 곳이라면 언제든지 함께 했습니다. 아빠 마크 뒤만 졸졸 따라다녔던 것이죠.
마크도 껌딱지처럼 자신을 졸졸 따라다니는 쇼티가 사랑스러웠는지 ‘천사 강아지’라고 부르며 남다른 사랑을 듬뿍 쏟아부었는데요.
하지만 쇼티가 나이를 들면서 예전처럼 건강이 좋지 못했고 그러다보니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점점 많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문제는 그때부터 시작이 됐는데요.
아빠 마크와 떨어져 있는 시간이 늘어나다보니 쇼티에게 '분리 불안증'이 생긴 것 아니겠어요.
'분리 불안증'이란 유전적으로 의존적이거나 또는 사람에게 강하게 의존하는 강아지들이 혼자 남겨질 경우 분리 불안(격리불안)을 겪는 증상이라고 합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아빠 마크가 출장 때문에 집을 자주 비우는 경우가 생기자 쇼티의 '분리 불안증' 증상은 점점 심해졌습니다.
아내 크리스틴은 "아빠가 집에 없으면 쇼티가 울거나 짖는 경우가 많아졌어요"라며 "그럴 때 쇼티를 달래 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라고 털어놨습니다.
그러면서 "내가 아무리 쇼티를 안아줘도 녀석이 진정하지 못합니다"라며 "오직 아빠 마크의 품만을 원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불안해 하는 쇼티의 마음을 진정시켜줄 수 있을까 한참을 고민하던 아내 크리스틴은 한 가지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는데요.
다름아니라 사람 크기의 마네킹에 아빠 마크가 입고 벗어놓은 옷을 입혀 놓고 쇼파 위에 앉혀 놓는 것이었습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습니다. 아빠 마크 옷을 입힌 마네킹에 쇼티를 앉혀놓자 불안에 벌벌 떨고 있던 녀석이 금세 안정을 되찾은 것 아니겠어요.
심지어 쇼티는 마네킹 품에 안겨서 잠을 청하기도 했는데요. 마네킹이 아빠 마크라고 생각한 것이었습니다.
아내 크리스틴은 "마네킹에 마크의 낡은 셔츠를 입혀 놓았더니 쇼티가 30분만에 마네킹 품에서 잠들었어요"라며 "정말 놀라웠습니다"고 말했습니다.
재미난 사실은 쇼티의 동생인 벅(Bug) 또한 아빠 마크 옷을 입힌 마네킹에 푹 빠져 얼굴에 뽀뽀하고 손을 무는 등 애정공세를 한다고 하는데요.
그녀는 "쇼티가 더는 불안에 떨지 않아서 좋지만 마네킹에 정을 붙여 조금은 섭섭했어요"라며 "그래도 진짜 아빠보다는 잘 생기지 않아서 걱정 안해도 될 것 같습니다"고 너스레를 떨었습니다.
[저작권자 ⓒ 애니멀플래닛,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