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매정한 주인이 어디 또 있을까요? 오늘 여러분께 사연을 소개하기에 앞서 글을 읽다가 너무 화가 나서 욕 한바가지를 하고 싶으실 수도 있다는 점 미리 말씀드립니다.
도대체 무슨 사연이길래 그러냐고요? 저는 처음 이 사연을 접하자마자 뚜껑이 열리고 말았거든요. 그만큼 ‘분노주의’ 사연이오니 각오를 하고 글을 읽으시는게 좋을 듯 싶습니다.
자기를 버리고 떠난 주인이 너무도 보고 싶어 무려 20km 걸어 집에 돌아온 고양이를 키우지 못하겠다며 동물병원에 안락사를 시키려고 끌고간 것 아니겠습니까.
동물 온라인 매체 더도도(The dodo)는 자신을 버리고 떠난 주인의 품이 너무 그리워 집까지 걸어간 고양이 토비(Toby)가 전 주인으로부터 또 버림 당한 안타까운 사연을 소개했는데요.
사연은 이렇습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Raleigh) 지역에 사는 전 주인은 7살 고양이 토비를 입양했었는데요.
하지만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싫증을 느낀 주인은 아는 지인에게 토비를 맡겼습니다.
한마디로 말해 토비는 주인에게 버림받은 것이지요. 언제는 귀엽고, 예쁘고, 사랑스럽다고 입양하더니 이번엔 귀찮다고, 싫증이 난다는 이유로 녀석을 버린 것이지요.
다른 가족의 품에 안기게 된 토비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듯 보였습니다.
주인에게 버림받은지 며칠이 지난 어느날 토비는 자신을 버리고 떠난 가족의 품이 그리웠고 그 길로 곧장 집을 뛰쳐나갔습니다.
주인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자신이 직접 걸어서 집까지 찾아가겠다는 마음으로 말이죠.
실제로 토비는 약 20km나 되는 곳까지 걸어갔습니다. 쌩쌩 달려오는 도로 위에서 추위와 배고픔을 견뎌가면서 말이지요.
우열곡절 끝에 주인 집에 도착한 토비는 자신을 버린 주인에게 반갑다며 얼굴을 비볐는데요. 기쁨도 잠시. 주인은 토비를 데리고는 집 근처에 있는 동물병원에 데려가는 것 아니겠습니까.
녀석이 혹시 어디 아픈 것은 아닌지하고 검사할 줄 알았는데.. 사실 그건 착각이었습니다.
주인은 수의사에게 토비를 키울 수 없다면서 안락사를 요구한 것이죠. 네? 자기를 보러 20km나 걸어온 녀석을 안락사 시키겠다니요.
동물병원 측은 토비를 안락사 시킬 수 없다고 거부했습니다. 그리고는 동물학대방지협회 SPCA of Wake County에 연락해 토비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죠. SPCA는 곧바로 토비의 슬픈 사연을 공개했구요.
그렇게 토비 사연은 많은 이들에게 전해졌고 토비는 다행히 주인보다 훨씬 좋은 새 주인을 만나 현재는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다고 합니다.
토비를 입양한 미쉘(MiChele)은 "토비 사연을 처음 들었을 때 마음이 너무 아팠다어요"라며 "동물을 장난감처럼 쉽게 생각하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합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렇습니다. 반려동물은 물건이 아닙니다.
내 마음대로,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할 수 있는 물건이 절대 아닙니다.
토비도 20km를 걸어가면서 다리가 아파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수백번 반복했을겁니다. 그래도 주인을 찾으러 간 것은 진심으로 사랑했기 때문아닐까요.
'사람은 배신을 하지만, 동물은 배신을 하지 않는다'라는 말이 딱 떠오르는군요. 토비야, 이젠 새 주인의 품 안에서 아프지 말고 항상 건강하게 자라다오. 그리고 너의 진심을 몰라봐서 미안해.
[저작권자 ⓒ 애니멀플래닛,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