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파주에서 집 텃밭에 자주 드나드는 고양이들 때문에 피해가 크다는 이유로 아기 고양이를 묶어 삽으로 얼굴을 내리치는 학대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11일 동물자유연대에 따르면 주말이던 지난 8일 오전 6시 30분쯤 파주의 한 주택 앞 텃밭에서 한 어르신이 아기 고양이를 그물망으로 묶고 학대한다는 제보가 접수됐는데요.
태어난지 한 살도 안된 아기 고양이는 그물망에 묶인 채 거대 삽으로 얼굴을 여러차례 가격 당하는 등 무차별적인 학대를 당했다고 합니다.
목격자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는데요. 구조될 당시 아기 고양이는 머리쪽을 가격 당해 눈이 심하게 충혈된 것은 물론 입과 코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고 동물자유연대 측은 설명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안구 돌출로 인해 응급조치가 매우 시급한 상황이었다고 하니 얼마나 가혹한 학대가 일어났는지 짐작하게 하는 대목입니다.
경찰의 사실 확인 결과에 따르면 삽으로 아기 고양이를 학대한 어르신은 자신의 범행에 대해 횡설수설하며 인정하지 않았다가 결국 학대행위를 인정했다고 하는데요.
그렇다면 도대체 왜, 무슨 이유로 태어난지 얼마 안된 아기 고양이를 이토록 잔혹하게 학대한 것일까요?
경찰에 따르면 어르신은 평소 집 텃밭에 자주 드나드는 고양이들 때문에 피해가 컸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쉽게 말해 텃밭에 고양이들이 자주 드나들어 피해가 생겼고 이에 참지 못하고 격분해 그물망으로 고양이를 묶은 뒤 삽으로 얼굴을 수차례 내리쳤다는 것입니다.
구조된 아기 고양이는 사건 직후 파주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는데요. 안압이 매우 높고 안구가 돌출되는 등 부상 정도가 심각해 장기간 치료를 받아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동물자유연대 관계자를 더욱 가슴 아프게 한 것은 아기 고양이가 사람을 무척이나 많이 좋아하고 잘 따르는 등 순하디 순한 성격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물망에 묶여 삽으로 맞는 그 순간 아기 고양이는 무슨 생각이 들었을까요. 사람을 좋아하고, 사람 말을 잘 따랐을 뿐인데 말입니다.
동물자유연대 측은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는다', '피해를 준다'는 이유로 생명을 학대하거나 죽이는 행위가 정당화 될 수 없습니다"라며 "이는 동물학대 범죄에 해당합니다"라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길고양이를 상대로 하는 극악무도한 학대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습니다"라며 "길고양이에 대한 '혐오'의 시선을 거두고 '평화로운 공존'을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는데요.
동물자유연대 측은 아기 고양이를 학대한 어르신을 동물학대 혐의로 고발했으며 길고양이 학대사건과 관련 학대자가 잔혹한 학대에 대해 합당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고양이가 쓰레기봉지를 건드려 골목이 더러워지고 시끄럽다 등의 이유로 불만 어린 목소리를 내시는 분이 있는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고양이를 학대하거나 죽이는 행위 또한 정당화 될 수 없습니다. 이는 명백한 동물학대 범죄입니다.
끝으로 동물자유연대 측은 "학대 받은 고양이의 빠른 쾌유와 우리 주위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동네고양이들에게 힘을 실어주세요"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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