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물품 거래하던 도중 개물림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사고 책임을 피해자에게 떠넘긴 30대 자매가 나란히 형사처벌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지난 21일 춘천지법 원주지원 형사2단독(이지수 판사)은 과실치상 혐의로 기소된 언니 30대 여성 A씨와 위증 혐의로 기소된 동생 B씨에게 각각 벌금 100만원과 600만원을 선고했다고 밝혔는데요.
30대 여성 A씨는 작년 8월 11일 오전 9시 14분쯤 강원 원주시 반곡동의 한 식당 인근에서 중학생 C양과 '에어팟' 중고물품을 거래했을 때의 일이었죠.
그때 관리 부주의로 자신의 반려견이 C양을 물게 해 다치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는데요.
C양은 어른의 허벅지 높이 정도로 체구가 큰 반려견에게 왼쪽 팔꿈치와 손목 사이의 팔을 물리는 상처를 입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A씨는 재판 과정에서 "자신의 개가 피해자를 문 사실이 없고 물었더라도 피해자의 경솔한 행동으로 발생한 만큼 과실이 없다"라며 사고 책임을 피해자에게 떠넘겼죠.
증인으로 출석한 A씨의 동생 B씨는 "집 테라스에서 물품 거래 모습을 처음부터 끝까지 목격했는데 C양이 개의 머리를 만지는 경솔한 행동을 했고 언니는 C양에게 다가오지 말라는 취지로 말했다"라며 언니에게 유리하게 증언을 했는데요.
조사 결과는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중고물품 거래 당시 동생 B씨는 반곡동이 아닌 무실동에 있었던 것으로 드러난 것.
재판과정에서 휴대전화 통화내역 및 기지국 위치 등을 통해서 위증임을 확인한 것인데요. 이 일로 B씨는 위증 혐의로 언니와 함께 법정에 서게 됐습니다.
재판부는 "어린 피해자가 어른인 A씨에게 개 물림 피해를 그 즉시 항의하기 어려웠고 피해 중학생도 반려견을 키우기 때문에 경솔한 행동으로 개를 만지다가 물렸다고 보기 어렵다"라며 A씨의 과실치상을 유죄로 판단했습니다.
그러면서 "사건 현장을 목격했다는 B씨의 법정 증언은 A씨의 과실치상 공소사실 증명에 핵심적인 사항인 만큼 위증에 따른 죄질 또한 무겁다"라고 꼬집었는데요.
재판부는 "다만 위증이 과실치상 재판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저작권자 ⓒ 애니멀플래닛,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