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 3천원짜리 사료와 함께 종이박스에 담겨져 버려진 믹스견 아기 강아지 기억하시나요?
두 달 전인 지난 7월 힘든 병마와 4일간 싸우던 아기 강아지가 결국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는 가슴 아픈 소식을 전해드린 적이 있는데요.
반려인구 1천만 시대에 접어들었지만 지금도 여전히 "냄새난다", "돈이 많이 든다", "싫증났다", "늙었다" 등의 이유로 종이박스에 담겨져 주인에게 버림받는 유기동물이 매년 꾸준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농림축산검역본부가 발표한 '2018년 반려동물 보호와 복지관리 실태'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구조 및 보호된 동물은 12만 1,077마리로 나타났는데요.
이 중 대부분이 강아지였습니다. 강아지는 75.8%, 고양이는 23.2%로 매년 12만마리의 반려동물들이 주인에게 버림받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분명 사랑하는 가족이라고 해놓고서 이렇게 버려도 되는건가요?
유기동물 개체수는 매년 특히 여름 휴가철이 되면 크게 늘어납니다. 실제 지난 2017년 구조된 유기동물 10만 2천여마리 가운데 32.3%인 3만 2천여마리가 여름 휴가철 기간인 6~8월에 집중됐습니다.
반려동물이 버려지는 이유는 참으로 다양합니다만 분명한 사실은 휴가철 처치하기 곤란했던 반려동물을 유기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죠. 이럴거면 도대체 왜 키우는 것일까요. 참으로 답답하고 분통이 터집니다.
전문가들은 반려동물 유기가 끊이질 않는 이유는 유기 행위에 대한 처벌 수준이 높지 않을 뿐만 아니라 단속 또한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합니다.
또 반려인구 1천만 시대가 접어들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반려동물, 특히 강아지의 경우 개인 자산으로 판단하는 현행 법안에서 어떻게 강력한 처벌을 가할 수 있겠냐고 꼬집는 분들도 계십니다.
여러분은 매년 12만마리의 반려동물들이 차가운 길바닥에 내버려지고 있는 현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또 반려동물을 내다버리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지금도 강아지나 고양이를 물건 취급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강아지, 고양이는 마음대로 함부로 길가에 내버려도 되는 물건이 아닙니다. 살아있는 생명이자 누군가의 사랑을 받을 권리가 충분한 아이들입니다.
유기동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바뀌고 보다 많은 사람들이 책임감 있게 강아지와 고양이를 키우고 사랑하는 성숙한 반려인 문화가 자리잡히는 날이 하루라도 빨리 오기를 진심으로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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