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의 보복성 수출 규제 강화에 맞서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전개하고 있는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이 두 달 가까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일제 강점기 시절 꼬리가 없어 재수없다는 이유로 무참히 대량 학살된 우리나라 토종견 동경이의 사연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다시금 재조명 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토종견인 동경이는 경주의 옛 지명 '동경(東京)'에서 유래한 이름이라고 합니다. 꼬리가 짧고 귀가 앞을 향해 쫑긋하게 솟은 것이 특징인데요.
신라 고분군에서 꼬리가 짧은 개 모양의 유물이 출토된 것으로 봤을 때 신라시대부터 사육된 것으로 추정되는 토종견 동경이는 온순한 성격을 지닌 강아지죠.
워낙 온순한 성격인 탓에 친화력도 강해 낯선 사람을 봐도 함부로 짖지 않고 잘 따른다고 하는데요. 그만큼 사람을 좋아하는 강아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꼬리가 짧다보니 사람들을 보고 반가울 때 꼬리를 흔드는 대신 엉덩이를 흔드는 아주 귀여운 강아지죠. 동경이는 신라시대 기록에도 등장했을 만큼 역사가 깊은 강아지입니다.
하지만 1930년대 일제 강점기를 기점으로 현재는 멸종 위기에 처한 상태입니다. 당시 일본군은 전쟁 물자 공급을 목적으로 견피, 그러니깐 강아지 가죽을 수집하면서 동경이를 학살했습니다.
무엇보다도 '꼬리가 짧아 기형이다', '재수 없다'는 이유만으로 우리나라 토종견 동경이는 그렇게 처참히 죽임을 당해야만 했는데요.
이뿐만 아니라 일본인들이 숭배하는 성스러운 동물 조각상 고마이누와 닮았다는 이유로 천대 받는 것은 물론 학살 당해야만 했습니다. 식민지에서 고마이누와 닮은 동물이 뛰어 다닐 수 없다는 이유였습니다.
일제 강점기를 기점으로 우리나라 토종견 동경이의 개체수는 급격히 줄어들었지만 다행히도 현재 환경 운동가 최석규 교수가 '한국경주개동경이보존협회'를 설립해 보호를 받고 있는 중입니다.
'한국경주개동경이보존협회'가 만들어진 것을 계기로 동경이 혈통을 보존하기 위한 움직임이 시작됐고 2010년 한국애견협회가 동경이를 '대한민국 토종견 4호'로 등록, 2012년에는 천연기념물 제540호로 지정될 수 있었습니다.
현재는 경주에만 487마리가 키워지고 있는데요. 가장 오래된 우리나라 토종견이자 일제 강점기 학살 당해야만 했던 동경이. 오랜 세월 미움 받아온 만큼 앞으로 더 많이 사랑해줘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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