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한 동물원에서 관람객이 손톱으로 코뿔소 등에 이름을 새긴 사실이 알려져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습니다.
영국 일간 더선은 지난 22일(현지 시간) 프랑스 남서부 로얀 인근에 위치한 팔미르(La Palmyre) 동물원에 살고 있는 코뿔소 등에 누군가가 이름이 새겨놓고 도망갔다고 보도했는데요.
보도에 따르면 등에 관람객 이름이 새겨진 동물은 35년째 팔미르 동물원에서 살고 있는 노엘(Noelle)이라는 이름의 코뿔소라고 하는데요.
코뿔소 등에는 줄레엔(Julien)과 카밀(Camille)이라는 두 사람의 이름이 버젓이 새겨져 있었다고 합니다. 현재로서는 누군가가 손톱으로 코뿔소 등에 이름을 새기고 돌아간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실제 동물원 측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한눈에 봐도 커다란 글씨로 줄리엔과 카밀이라고 새겨져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도대체 이들은 왜 아무 죄 없는 코뿔소 등에 이름을 새긴걸까.
또 코뿔소 노엘은 관람객이 손톱으로 등에 이름을 새기는 동안 몰랐던 것일까. 동물원 관리자에 따르면 코뿔소의 피부는 땀 구멍이 없을 뿐더러 두껍고 각질화되어 있어 낙서한 사실을 몰랐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동물원 관리인 피에르 카일(Pierre Caille) 이사는 “누군가가 손톱을 이용해 코뿔소의 등에 이름을 새기고 간 것으로 추정됩니다"라며 "노엘은 자신의 등에 누군가가 낙서하는 사실도 몰랐을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다행스러운 것은 코뿔소 노엘의 건강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동물원 측은 관람객의 무례한 행동에 대해 분노한다면서도 법적 조치를 취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코뿔소 노엘 사진이 현지 언론 등을 통해 공개되자 동물보호단체들은 관람객의 무지한 행동을 비난하는 한편 동물원의 운영 방식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프랑스 현지 야생동물보호단체인 르 비오메(Le Biome) 측은 관람객이 울타리 가까이에서 동물들을 만질 수 있도록 허용한 것에 대해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는데요.
동물원 측은 관람객들에게 다양성과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며 대부분의 관람객들은 동물을 존중하는 자세로 접근하고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끝으로 동물원 측은 이번 사태와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감시 카메라를 늘리는 등 감시 수단을 강화하고 필요하면 관람객과 동물 사이의 거리를 넓히는 방안도 고려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저작권자 ⓒ 애니멀플래닛,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