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사는 한 여성이 사랑하는 반려견과 뽀뽀를 했다가 희귀 박테리아에 감염돼 팔 다리를 모두 절단해야만 했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습니다.
지난 3일(현지 시간) 미국 CNN은 오하이오주에 사는 마리 트래이너(Marie Trainer)가 반려견과 접촉한 뒤 팔과 다리를 절단했다고 보도했는데요.
사연은 이렇습니다. 지난 5월 마리 트래이너는 자신의 남편과 함께 여행을 갔다가 집에 돌아온 뒤 기쁜 마음에 셰퍼드종의 반려견을 품에 안아 올렸습니다.
반려견도 오랜만에 만난 주인이 너무 반가웠던 탓에 꼬리를 흔들고 그녀의 얼굴과 팔, 다리 등을 핥으며 폭풍 애정을 표현했는데요. 이후 그녀는 요통과 메스꺼움을 호소하며 갑자기 쓰러졌습니다.
그리고 9일 후 그녀가 깨어났을 때는 이미 팔 다리가 절단된 상태였습니다. 그녀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던 것일까요? 의식에서 깨어났을 때 팔 다리가 절단돼 있다면 얼마나 충격적일까요.
의료진은 그녀가 열대성 질환에 감염됐다고 의심했습니다. 코와 다리, 얼굴로 퍼지며 괴사가 진행되더니 일주일이 지나 세균성 병원균인 '캡노사이토파가 카니모르수스(capnocytophaga canimorsus)'에 감염돼 패혈증으로 이어진 것이었습니다.
세균이 온몸으로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팔과 다리 일부를 절단해야 했다고 하는데요. 의료진은 초반 당시 여행에서 얻은 특정 질병이라고 생각했지만 정밀검사 결과 반려견으로부터 시작된 패혈증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녀가 집에서 키우던 셰퍼드종의 반려견과 입맞춤을 하는 과정에서 희귀 박테리아에 전염된 것으로 추정된 것입니다. 현재 그녀는 총 8차례나 수술을 받았으며 재활에 힘쓰고 있다고 합니다.
당시 치료를 담당한 마가렛 코브 박사는 "이미 피부 색깔은 빠르게 변해가고 있었습니다"라면서 "아마도 환자의 몸에 살짝 긁힌 상처 부위를 반려견이 핥으면서 병원균이 그 틈으로 들어간 것으로 보입니다"고 설명했는데요.
하루 아침에 팔과 다리를 잃은 그녀는 그렇다고 반려견을 원망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오히려 의료진에게 반려견을 만나고 와도 되는지를 물었다고 하는데요. 또 반려견을 계속해소 키울 것임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그녀의 안타까운 사연은 현지 기금모금 사이트인 '고펀드미(GoFundMe)'에 소개됐고, 그녀를 응원하는 후원금이 2만 7천 달러(한화 약 3,300만원) 상당이 모였다고 합니다.
한편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반려견으로 인한 '캡노사이토파가 카니모르수스' 병원균은 암 환자 등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 더욱 치명적일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저작권자 ⓒ 애니멀플래닛,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