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에서 주운 '담배꽁초'가 맛있는 먹이인 줄 알고 새끼에게 먹이는 어미새

애니멀플래닛팀
2019.08.06 15:54:13

애니멀플래닛facebook 'karen.h.mason'


인간이 무심코 버린 담배꽁초를 맛있는 먹이인 줄 알고 새끼에게 먹이려는 어미새 사진이 공개돼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은 지난달 자연보호단체 자원봉사자이자 사진작가로 활동 중인 카렌 메이슨(Karen Manson)이 찍은 사진을 공개한 적이 있는데요.


당시 카렌 메이슨은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 피트 해변에서 검정 제비갈매기(Black Skimmer)라는 새가 새끼에게 정체모를 무언가를 먹이는 모습을 우연히 촬영하게 됐습니다.


사진으로만 봤을 때 어미새가 새끼를 챙기는 훈훈한 장면으로 보이지만 사실 이 사진 속에는 참담하면서도 슬픈 현실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애니멀플래닛facebook 'karen.h.mason'


어미새로부터 새끼가 건네 받은 정체모를 무언가가 사실은 인간이 피다가 버린 '담배꽁초'였던 것입니다. 맛있는 먹이인 줄 알고 이를 새끼에게 먹이려는 어미새와 천진난만한 얼굴로 이를 받은 새끼.


정말 참담할 뿐입니다. 사진을 찍은 카렌 메이슨은 "처음에 어미새가 새끼에게 먹을 것을 주는 장면을 보고 사진을 담았었죠"라면서 "나중에서야 담배꽁초인 것을 알고 충격을 받았습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자신의 페이스북에 담배꽁초를 맛있는 먹이인 줄 알고 새끼에게 먹이려는 어미새 사진을 올린 뒤 "당신이 담배를 피운다면 제발 아무데나, 함부로 담배꽁초를 버리지 말아주세요"라고 당부했는데요.


애니멀플래닛facebook 'karen.h.mason'


사진이 공개되자마자 누리꾼들도 분노를 드러냈습니다. 인간의 이기적인 욕심이 지구 생태계는 물론 동식물 마저 죽음으로 몰아내세우고 있다고 지적하는 분노 댓글들이 이어졌습니다.


한편 환경보호단체인 '담배꽁초 오염 프로젝트(The Cigarette Butt Pollution Project)'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소비된 담배는 5조 5천억 개비라고 합니다.


이중 4조 9,500억 개비의 꽁초는 그냥 아무데나 버려지고 이중 일부는 또 바다로 간다고 경고했는데요. 여러분은 담배꽁초를 아무데나 버리는 현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실제 아무데나 담배꽁초를 버리는 현실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어미새 뿐만 아니라 다른 동물들도 담배꽁초를 먹이로 착각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애니멀플래닛자료 사진 / pixabay


꽁초 속 필터는 대부분 플라스틱이기 때문에 분해되는데까지 짧게는 18개월, 길게는 10년 이상이 걸려 담배꽁초를 먹은 동물들은 소화를 하지 못한 채 서서히 죽어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흡연을 개인의 권리라고 말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렇다면 묻고 싶습니다.


담배꽁초는 어디에다 버리십니까. 피울 권리가 있다면 쓰레기통에 넣어 버려야할 의무가 있다는 사실 잊지 말고 기억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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