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들에게 "밥 챙겨줬다"는 이유로 교도소 가게 된 '캣맘' 할머니

애니멀플래닛팀
2019.08.06 15:54:13

애니멀플래닛(좌) CBS, (우) pixabay


올해 79세 할머니가 길고양이들에게 밥을 줬다는 이유로 교도소에 가게 됐습니다. 도대체 무슨 사연이 있는걸까요?


미국 CBS 등에 따르면 오하이오주 클리브랜드에 살고 있는 낸시 세굴라(Nancy Segula)는 마을에 돌아다니는 길고양이에게 밥을 줬다는 죄로 구류 10일을 처분 받았습니다.


4년 전인 지난 2015년부터 낸시 세굴라는 이웃들이 길에다가 내다버린 길고양이들을 거둬 보살펴줬는데요. 이웃들은 그녀를 경찰에 신고한 것만 무려 4차례나 됐다고 합니다.


결국 낸시 세굴라는 자신이 직접 기르지 않는 강아지나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는 것을 금지한 시 조례를 어긴 혐의로 지난 2015년 기소됐는데요.


애니멀플래닛자료 사진 / pixabay


뿐만 아니라 2017년 5월 주거지에서 길고양이들에게 먹이를 주는 것과 관련 법률 위반 지적을 받았고 너무 많은 고양이들을 기른다는 이유로 기소돼 보호관찰 처분을 받기도 했었습니다.


그녀는 법정에서 조례를 반복적으로 어긴 사실을 인정했지만 카운티 법원은 그녀에게 현지 시간으로 오는 11일부터 열흘 동안 구류를 살 것을 판결했는데요.


경찰 측은 페이스북에 성명을 통해 "경찰도, 동물보호소도 할머니를 체포하지는 않았습니다"라며 "다만 공중의 민원이 쏟아져 이를 전달했을 뿐입니다"라고 전했습니다.


이와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처벌이 너무 심하다는 여론이 일었고 클리브랜드 교외 가필드 하이츠시 법원의 여성 판사가 사건 관계자들을 다시 불러 청문하고 재심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애니멀플래닛자료 사진 / pixabay


낸시 세굴라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전 그저 고양이 사랑꾼일 뿐"이라며 "떠나보낸 고양이들이 그립고 남편도 그립고 외롭기만 합니다. 바깥의 고양이들이 내게 도움을 준 것일 뿐입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고양이들이 자꾸만 우리 집으로 넘어와요"라며 "그래서 언짢아지면 먹을 것을 조금 준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녀는 또한 자신이 범죄를 저질렀다고 느낀 적은 없으며 이미 2000달러(한화 약 239만 3,200원) 이상을 벌금으로 냈다고도 밝혔는데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낸시 세굴라는 "내가 한 일에 견줘 너무 가혹한 처벌입니다"라며 "밖에는 더 나쁜 짓을 한 사람들도 많은데...."라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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