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 주택을 개조해 불법으로 10여년 넘게 운영한 개 도축장이 적발됐습니다. 이곳의 강아지들은 대부분 사람이 키우다 버려진 반려견으로 추정됩니다.
19일 대전 유성경찰서는 허가 없이 개 도축장을 운영한 혐의(동물보호법 위반 등)로 농장주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는데요.
농장주 A씨는 유성구 한 주택을 개조한 뒤 불법으로 개 도축장을 운영하고 강아지들을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날 경찰과 구청, 동물권행동 카라 관계자들은 불법 개도축장에 있던 강아지 20여 마리를 구조해 보호센터로 옮겼는데요.
구조하는 과정에서 강아지들은 낯선 사람의 손길에도 불구하고 거부감 없이 잘 따르는 모습이었습니다.
또한 곳곳에 미용 등 관리를 받은 듯한 흔적이 발견되기도 했는데요. 특히 대형 셰퍼드 강아지에게서는 내장형 인식 칩이 발견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동물권행동 카라 활동가는 KBS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특히 체구가 작고 어린 개들이 많은 거로 봐서는 아마 주변에 이사가면서 버린 개들, 도살해달라고 맡긴 개들, 이런 개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불법으로 운영한 개 도축장에서는 대부분 알음알음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소량씩 판 것으로 추정된다고 하는데요.
현재 경찰은 농장주 A씨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는 한편 농장의 적법성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농장주 A씨는 법적으로 잘못됐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구청과 경찰에 자진 신고했으며 도축장 운영 중단을 결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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