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에서 머리에 대못이 박힌 채로 떠돌아다녔던 길고양이가 극적으로 구조됐다는 소식 전해드렸었는데요.
구조된 길고양이를 검사한 결과 머리에 박힌 것은 대못이 아닌 화살촉이었던 것으로 최종 확인돼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도대체 누가, 무슨 이유로 길고양이 머리에 화살촉을 박은 것일까요? 이번 학대로 인해 길고양이는 왼쪽 눈을 결국 잃고 말았습니다.
29일 동물자유연대는 전북 군산시 대학로에서 머리에 화살촉이 박힌 채 발견된 길고양이 학대 사건과 관련 학대범에 대해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군산경찰서에 정식 고발했다고 밝혔습니다.
동물자유연대 측은 또 정식 고발 전에 수사팀 관계자에게 범행에 사용된 화살촉에 대한 정보를 먼저 알려줬으며 사건은 이미 수사 중에 있다고 덧붙였는데요.
앞서 지난 7월 중순 군산 길고양이 돌보미에 따르면 군산에서 머리에 못이 박힌 채 돌아다니는 길고양이가 있다는 제보가 접수됐습니다.
머리에 대못이 박힌 길고양이 구조 작업 시도 50여일만인 지난 21일 대학로에서 길고양이가 극적으로 구조됐는데요.
무사히 구조된 길고양이는 광주 소재 동물병원으로 옮겨져 긴급 치료가 이뤄졌는데 엑스레이 촬영 결과 머리에 박힌 것은 대못이 아닌 화살촉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길고양이 머리에 박힌 화살촉은 '브로드헤드'라고 불리는 화살촉으로 동물에게 치명상을 입히기 위해 3개의 날이 달려있는 아주 위험한 사냥용 화살촉이라고 동물자유연대 측은 설명했는데요.
이로인해 길고양이는 왼쪽 눈을 잃고 두개골이 뚫리는 부상을 입었지만 다행히도 생명에는 크게 지장이 없다고 합니다.
현재 수술을 무사히 마친 길고양이는 회복 중에 있으며 회복하는대로 군산 길고양이 돌보미에 의해 보호받을 예정으로 전해졌습니다.
동물자유연대에 따르면 길고양이는 일정한 지역 내를 영역으로 삼고 생활하는 특성을 고려할 때 길고양이 영역 반경 내 범인이 거주할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군산 길고양이 학대 사건을 경찰에 고발한 동물자유연대 측은 "동물에게 행해지는 잔인하고 극악무도한 범죄를 막기 위해 동물자유연대와 함께 해주십시오"라며 주변의 관심을 호소했습니다.
한편 현행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동물을 학대하다가 적발될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지도록 명시돼 있지만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는 것이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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