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강아지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키우는 반려인들이 늘어나면서 동물학대 사건도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이중에는 차마 말로 설명하기 힘든 방식으로 잔인하게 동물을 학대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들의 폭력 성향이 언젠가는 인간을 대상으로 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실제로 사회면을 장식해 전국을 떠들썩이게 만든 범죄자 가운데 상당수는 범행 저지르기 전후 동물을 학대한 전력이 있다고 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살인마' 강호순, 유영철, '어금니 아빠' 이영학 이들 세 사람에게는 놀랍게도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지난 2004년부터 약 5년간 경기도 일대에서 총 10명의 부녀자를 납치해 성폭행 및 살해한 혐의 등으로 2009년 사형을 선고받아 복역 중에 있는 강호순은 축사를 운영하고 있었는데요.
문제는 강아지를 잔혹하게 도살하는 등의 동물학대 성향을 보여왔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그는 "개를 많이 잡다 보니 사람을 죽이는 것도 아무렇지 않게 느끼게 됐고 살인 욕구를 자제할 수 없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강호순 친구는 한 방송에서 "개를 많이 잡았습니다. 매달아서 옛날 재래식으로 개를 잡았어요"라며 "농장으로 갖고 온 개를 겨울에 얼리고 굶겨서 50마리를 다 죽였습니다"고 전해 시청자들을 경악하게 만들기도 했는데요.
2000년대 초반 노인과 여성 등 21명을 잔혹하게 살해한 유영철 역시 어릴 적 쥐나 강아지 등 동물들에게 가혹 행위를 자주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참고로 영화 '추격자' 모티브가 되기도 했던 사건이었죠.
유영철은 첫 범행 직전에 강아지를 상대로 살인 연습을 했고 그 과정을 통해 범행에 쓸 도구를 정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충격적인 것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2년 전인 2017년 전국을 뜨겁게 달군 '어금니 아빠' 이영학 또한 동물학대 혐의가 적지 않습니다. 이영학은 서울북부지법에서 열린 공판에서 딸이 자신을 두려워하는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내가 예전에 화가 나서 개 6마리를 망치로 죽이는 모습을 봤기 때문입니다"
동물권단체 케어는 망치로 개 6마리를 때려 죽인 전력이 있는 이영학에 대해 동물복지법 위반 혐의를 추가 기소해야 한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제출하기도 했었습니다.
이는 우연의 일치가 아닙니다. 실제 미국 심리학자 켈러트(Kellert)와 펠트하우스(Felthouse)는 152명의 범죄자와 일반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적이 있습니다.
조사 결과 공격적 성향의 범죄자 4명 중 1명은 어릴 적 5차례 이상 동물학대한 경험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합니다.
결국 동물에게 향했던 분노와 공격성이 거기에서 만족하지 못하고 인간에게 옮겨갈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와 관련 동물을 학대하는 학대범에 대한 처벌을 한층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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