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서울 한복판에서 강아지를 바닥에 질질 끌고 다니면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구걸하는 아주머니 기억하시나요?
아주머니는 당시 강아지를 앵벌이용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아주머니한테 하루종일 끌려 다닌 강아지들은 침을 흘리거나 비틀거려야만 했는데요.
더이상 강아지를 방치할 수 없다고 판단한 동물보호단체는 강아지 긴급 구조에 나서게 됩니다.
단체는 아주머니에게 먹을거리와 현금을 쥐어주고 강아지 구조에 성공하는데 이후 구조된 강아지는 현재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요?
동물보호단체 동물구조119는 지난 16일 단체가 운영하는 페이스북 등 SNS 채널을 통해 앵벌이용으로 끌려다녔던 강아지가 입양됐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이날 새 가족을 찾은 강아지는 생후 8개월 개린이 희망이였습니다. 알고보니 입양자는 입양을 위해 강아지에게 '희망이'라는 이름을 짓고 각종 용품 등을 미리 준비하는 등 애타게 기다리셨다고 합니다.
처음 입양자를 만난 희망이는 꼬리를 흔들며 인형 물고 노는 등 정신없었는데요. 아마도 자신을 입양하는 새 주인을 알기라도 하듯 밝은 성격임을 강조하는 듯해 보였습니다.
희망이는 또 입양자가 건네는 고구마를 맛있게 먹으며 한층 밝아진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희망이를 입양하시는 분들은 10년 넘게 같이 생활한 반려견을 먼저 떠나보낸 아픔이 있는 분들이었습니다.
입양자 가족은 동물구조119 관계자와의 대화에서 "(강아지를) 보내고 나니깐 한동안 자신이 없었어요"라며 "희망이 예쁘게 키워야죠"라고 말했습니다.
앵벌이용으로 아주머니한테 질질 끌려다녀야만 했던 희망이. 이제는 새 가족의 품에서 앵벌이 아픔을 모두 잊고 오래오래 행복하길 진심 어린 마음으로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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