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를 출산한지 얼마되지 않은 어미 길고양이를 쇠파이프로 때린 혐의로 고등학교 경비원이 직위해제 됐다는 소식 전해드린 적이 있는데요.
현재 길고양이를 때려 쇼크 상태에 빠뜨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경비원 A씨는 학교에 출근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앙일보는 지난 11일 경찰이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충남 아산의 모 고등학교 경비원 A씨와 학교 당국 등을 상대로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경비원 A씨는 중앙일보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학교에 길고양이가 많은데 밤에 교실로 자주 들어옵니다"라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그러면서 "(사건이 벌어진) 지난 5일에도 자정을 넘겨 교실 복도에 고양이가 들어왔고 한밤중에 방범 센서가 울렸습니다"라며 "그래서 걸레 자루(나무 막대기)로 쫓아냈어요"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A씨는 "그냥 쫓을 생각이었지 고양이를 때리거나 학대할 생각은 없었습니다"라며 "집에 도둑이 들어와도 방어를 하는게 상식이 아닙니까"라고 반문하기도 했습니다.
A시는 이어 "고양이를 내쫓았다고 그만두라고 하는 건 이해하기가 어렵지만 미련은 없습니다"라고 덧붙였는데요.
중앙일보는 경비원 A씨의 경우 1년 단위 계약직으로 오후 4시 30분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근무하는 등 올해까지 7년째 고등학교 경비원으로 일해왔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쇠파이프에 맞아 현재 쇼크 상태인 어미 고양이'라는 제목으로 어미 고양이 바둑이에게 학대를 가한 경비 아저씨 처벌을 촉구하는 청원글이 올라왔습니다.
쇠파이프에 맞아 현재 쇼크상태인 어미 고양이 바둑이 가해자 처벌을 촉구하는 국민청원글(☞ 바로가기)은 오전 6시 기준 2만 4천여명 이상이 서명에 동참한 상태입니다.
한쪽 눈이 부어오른 어미 길고양이 바둑이는 재학생들에게 발견, 인근 동물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새끼 고양이는 가정집에서 임시 보호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반려동물 인구가 1천만을 넘으면서 크고 작은 동물 학대 사건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는데요. 동물보호법 처벌 수위를 한층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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