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이 드문 곳에서 소주 상자에 담겨진 채 버림 받은 줄 모르는 강아지는 하염없이 주인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사람이 지나가자 반갑다며 꼬리를 살랑살랑 흔드는 것은 물론 입까지 헤벌레 벌리며 좋아하는 녀석은 자신에게 다가올 운명도 전혀 모른 채 환하게 웃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더욱 미어지게 합니다.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지난 6일 소주 상자에 담긴 채 주인에게 버림 받은 강아지를 발견했다는 어느 한 누리꾼 A씨의 글과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공개된 사진에는 A씨를 바라보며 해맑게 웃고 있는 강아지 모습이 담겨져 있었는데요. 그 옆에는 강아지가 사용하던 케이지와 소주 상자가 덩그러니 놓여져 있었습니다.
케이지가 놓여져 있는 것으로 보아 아마 주인이 키우던 강아지를 내다버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소주 상자와 함께 강아지가 발견된 곳은 충남 서산시의 한 공터.
소주 상자를 발견한 A씨는 상자 안에 들어있는 강아지가 더위에 혼나지는 않을까 걱정돼 꺼내줬고 강아지는 뭐가 그리도 좋은지 A씨를 보며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었습니다
누리꾼 A씨는 "왜 이런 곳에 강아지를 버리는데? 그것도 요즘같이 더운 날씨에 소주박스에 넣어서? 소주는 박스로 사놓고 쳐드시는지?"라고 분노를 참지 못했는데요.
그러면서 "서산시청 축산과로 전화해보지? 곧 안락사 당할 수도 있다는데 몇 일 안 남았네"라며 "죽을까봐 소주 박스에서 꺼내주니까 좋다고 하네"라고 참담한 심경을 털어놨습니다.
A씨는 "이제 6~7개월 정도된 것 같은데 안락사 당해서 하늘나라로 가야겠니? 인간아"라며 "가면서 눈 마주쳐서 아직도 마음이 찡하네. 몇일 안 남았다 찾아가라 인간들아"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습니다.
소주 상자에 담겨 버려진 강아지는 말티즈와 푸들 믹스견으로 추정됩니다. A씨는 서산시청 축산과에 버려진 강아지를 신고 접수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시청 동물보호소의 경우 관련 규정상 입양공고 10일이 지났는데도 누군가 강아지를 입양하지 않으면 안락사를 당하게 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도대체 누가, 무슨 이유 때문에 이렇게 사람만 보면 반갑다며 꼬리 흔드는 이 아이를 뜨거운 때양볕에다 달랑 소주 상자에 넣어 버린 것일까요? 참담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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