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했다 '주인 냄새' 맡고 2년 동안 '1.6km' 걸어 돌아온 거북이

애니멀플래닛팀
2019.08.06 15:54:13

애니멀플래닛Daily Mail


2년 전 느린 걸음으로 엉금엉금 거리면서 가출했던 반려 거북이가 다시 주인의 품으로 돌아와 눈길을 모으고 있습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과 더썬 등은 2년 전인 지난 2017년 가출했던 거북이가 그것도 주인이 20년 전에 살았던 옛집에서 발견됐다고 보도한 적이 있는데요.


사연은 이렇습니다. 영국 슈롭셔주 미들턴 출신의 소피 베반(Sophie Bevan)은 당시 10살 육지거북 아니(Arnie)를 키우고 있었습니다. 그녀에게 거북이 아니는 조금 특별했습니다.


딸이 어렸을 때 크리스마스 선물로 녀석을 집에 데려왔기 때문이죠. 그러던 어느날 거북이 아니가 문이 열린 현관문을 통해 어디론가 사라져버린 것이었습니다.


애니멀플래닛Daily Mail


그녀는 몇 개월 동안 거북이 아니의 행방을 애타게 찾다가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미 계절은 두 번이나 바뀐 뒤였고 더이상 거부이 아니는 살아있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거북이 아나가 집을 나간지 2년이 지난 뒤 소피 베반은 20년 전에 살았던 동네 이웃주민으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게 됩니다.


동네 이웃주민이 우연히 거북이 아니를 발견하고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던 겁니다.


전화를 받은 그녀는 도저히 믿을 수 없었고 주민이 보내준 사진을 비교해보니 2년 전 사라진 거북이 아니가 맞았죠.


애니멀플래닛The Sun


거북이 등에는 녹색 페인트 얼룩이 묻어 있었는데 이는 그녀의 딸이 어렸을 적 챌해놨던 바로 그 녹색 페인트였습니다.


그러나 그녀를 놀라게 만든건 다름아닌 아니가 어떻게 20년 전에 산 집에서 발견됐다는 점입니다.


그것도 현재 살고 있는 집에서 지도상으로 봤을 때 약 1.6km 거리에 떨어진 곳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2년 동안 거북이 아나는 1.6km 거리를 걸어갔다는 셈입니다.


참고로 거북이가 지상에서 걸을 때 평균 시속이 0.4km에 불과하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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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 배반은 "두 번의 겨울을 밖에서 보냈을 텐데도 다행히 아니는 다친 곳이 없었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런데 아니는 여기에 산 적이 없는데 여기까지 온 걸 보면 가족들의 오랜 냄새를 맡았을지도 모르겠어요"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거북이들은 습관의 생물이며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추적 본능이 잘 발달해 있다고 합니다. 특히 부화한 지역으로 돌아가는 길을 찾는데 능숙하는 등 희귀본능을 가졌다고 하는데요.


2년 전 가출한 뒤 죽은 줄로만 알았던 거북이 아니를 20년 전에 살던 집에서 찾은 그녀와 2년 만에 주인의 품에 안긴 거북이 아니. 부디 오래오래 행복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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