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산불 미처 피하지 못해 '개농장' 뜬장에서 결국 불타 죽거나 끔찍한 화상 입은 개들

애니멀플래닛팀
2022.03.08 08:32:26

애니멀플래닛동물권단체 케어 / instagram_@care_korea_official


경북 울진에서 발생한 산불 피해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인근에 있던 개농장에서 개들이 불길을 피하지 못해 뜬장에서 불타 죽거나 끔찍한 화상을 입는 일들이 벌어졌습니다.


동물권단체 케어는 지난 6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철장 문이 열렸다 해도 밖을 나오지 못했을 개들"이라는 제목의 장문의 글을 올렸는데요.


케어에 따르면 고성리의 한 개농장에서 수백여마리의 개들이 뜬장에서 생활하고 있었는데요. 울진 산불로 인해 10마리가 심한 화상을 입었고 8마리가 불에 타 죽거나 연기에 질식한 상태라고 합니다.


현재 150여 마리가 개농장에서 살아 남았다고 하는데요. 문제는 화상을 입은 개들이 서로의 상처를 핥아주면서 고통을 참아가고 있는 중이라는 것.


애니멀플래닛동물권단체 케어 / instagram_@care_korea_official


케어 측은 "이제 6개월 정도의 아직 어린 티를 벗지 못한 도사들은 인간의 식용을 위한 도살을 앞두고 화마가 덮쳐 크게 다쳤습니다"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옆 칸, 다 자란 성견 도사들은 새까맣게 타서 죽거나 연기를 흡입해 질식사 하기도 하였습니다"라고 끔찍한 현장을 공개했죠.


공개된 사진 속 현장에는 새까맣게 불타서 죽은 개들 모습이 담겨 있었고 온몸에 끔찍한 화상을 입어 고통을 호소하는 개들 모습이 담겨 있어 씁쓸함을 자아내게 만듭니다.


케어 측은 "공포와 고통 속에서 굶주린 상태로 다친 형제 개들은 서로 핥아주며 고통을 인내하고 있습니다"라며 "핥아 준 보람도 없이 가장 심한 녀석은 조금 후 죽어버렸습니다"라고 전했는데요.


이어 "만일 150마리가 격리 조치가 된다고 해도 화상 입은 개들을 군청에서 제대로 치료하지 못할 것이기에 케어는 다시 어려운 구조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애니멀플래닛동물권단체 케어 / instagram_@care_korea_official


또 케어 측은 추가 글을 통해서 "눈, 얼굴, 몸에 화상을 입고 살아남은 개들은 모두 긴급 구조하여 서울로 올라갔습니다"라고 상황을 알렸습니다.


그러면서 "도사 누렁이들의 구조가 어려운 대한민국 여건 속에서 큰 부담이지만 처참한 고통 앞에서 재고 따질 수 없었습니다"라며 "연기를 많이 마셔 산소호흡기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눈도 잘 뜨지 못합니다"라고 말했는데요.


끝으로 케어 측은 "함께 해주십시오. 도와 주십시오. 잘 치료하겠습니다"라며 "뛰는 것이, 달리는 삶이 무엇이라는 것을 알게 해주겠습니다"라고 호소했습니다.


이어 "이 녀석들이 웃으며 달리는 모습을 반드시 이 사회에 똑똑히 보여 주겠습니다"라며 산불에 화상 입은 개들 치료와 보호, 공간을 위한 비용 긴급 모금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울진 산불로 개농장 뜬장에서 미처 대피하지 못하고 화상을 입은 개들을 돕고자 하시는 분들은 동물권단체 케어(@care_korea_official) 인스타그램 등에 올라온 게시물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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