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진돗개가 우리집 강아지 물어 죽이자 견주는 아이를 풀밭에 버렸습니다"

애니멀플래닛팀
2019.08.06 15:54:13

애니멀플래닛온라인 커뮤니티


자신이 키우던 진돗개가 이웃집 반려견 몰티즈를 물어 죽이자 견주는 그 사체를 풀밭에 던져버리고는 유유히 사라졌습니다.


풀밭에 이웃집 반려견을 내던지고 사라지는 견주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공개되면서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지난 2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저희 반려견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과 영상이 올라왔는데요.


19초 가량의 짧은 영상에는 한 손에 작은 강아지를 들고 있던 한 남성이 풀밭으로 강아지를 던져버리는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져 있었습니다. 충격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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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은 이렇습니다. 경남 밀양에 산다는 몰티즈 주인 A씨에 따르면 현충일이던 지난 6일 가족같이 13년을 키운 반려견 하늘이가 집 청소를 하기 위해 잠시 열어둔 현관문을 통해 집을 나가고 말았습니다.


청소하느라 몰랐던 가족들은 1시간이 지난 뒤에서야 반려견 하늘이가 사라진 사실을 알게 됐고 온동네를 수소문하며 찾아다녔지만 하늘이의 흔적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A씨는 뒷집에 사는 이웃주민 B씨가 하늘이를 봤을 것이라는 제보를 받고 직접 찾아가 물어봤지만 B씨는 강아지를 봤지만 어디로 갔는지는 모른다고 답할 뿐이었습니다.


허탈한 심정을 안고 집으로 돌아온 A씨와 가족들은 다음날 아침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지역 관제센터에 전화를 걸어 경찰 동행하에 CCTV를 확인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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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를 확인하던 A씨는 그만 충격을 받고 말았습니다. CCTV 영상에는 이웃주민 B씨가 몸이 축 늘어진 하늘이를 풀밭에 버젓이 내다버리는 모습이 고스란히 찍혀져 있었던 것입니다.


알고보니 이웃주민 B씨가 마당에서 기르던 진돗개가 목줄이 풀리면서 A씨의 반려견 하늘이를 물었고, 이후 B씨가 하늘이를 풀밭에 던져 버렸다는 것이 A씨의 설명입니다.


CCTV를 확인한 A씨는 곧바로 하늘이가 버려진 풀밭으로 달려갔는데 그곳에는 이미 싸늘하게 죽은 하늘이가 버러져 있었습니다.


풀밭에 버려졌을 그 당시 숨이 붙어있었던 하늘이는 어떻게 해서든 살아서 주인의 품에 돌아가려고 했는지 발과 입혔던 옷에 흙과 풀넝쿨이 붙어 있었습니다. 참으로 가슴이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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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물론 현관문을 열어놓고 방심한건 우리쪽 잘못이 크겠죠"라며 "당장 병원에라도 데려갔음 살았을 것을 물려서 기절한 강아지를 죽은 줄 알고 풀숲에 던져 놓고는 '어디로갔는지 모른다'라는 말만 해댔던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강아지 목엔 전화번호와 이름도 같이 적혀 있었는데 한 번이라도 전화라도 아니 사실대로 말을 해줬더라면 우리 강아지 그렇게 차가운 바닥에서 비맞고 떠나지 않았을텐데...."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13년간 가족 같이 키운 반려견 하늘이를 잃은 슬픔도 잠시 A씨를 더욱 분노케 만든 것은 사과하기 보다는 자신에게는 잘못한 것이 없다는 식으로 나오는 이웃주민 B씨의 태도였습니다.


A씨는 "(B씨와) 얘기하니 법대로 하라는 말과 '왜 그당시 목줄을 안했냐. 자신의 개가 물었으니 자신의 개한테 따져라'라는 말밖엔 없네요"라고 말했습니다.


애니멀플래닛청와대 청원글 게시판


이어 "다른사람에겐 단지 그냥 한마리의 동물일지는 모르겠지만 저희 어머니께는분신과 둘째딸의 존재였어요"라며 "미쳤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으시겠지만 저희는 정말 억울합니다"고 심경을 털어놓았습니다.


또 A씨는 "저희 어머니께선 자살기도까지 하실만큼 너무 억울해하세요"라며 "동물보호법을 강화해 저 양심없는 사람들을 강력하게 처벌하여 저희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고 호소했습니다.


한편 현행법상 개가 개를 물어서 죽이는 것에 대한 형사 처벌은 어려운게 현실입니다. 민법상 '동물'은 '재물'로 규정돼 있기 때문인데요. 견주가 고의로 다른 개를 공격하도록 한 경우가 아니면 재물손괴 책임을 묻기에도 힘든 상황입니다.


하루아침에 가족같이 키운 반려견을 잃은 A씨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억울함을 호소하며 진돗개 견주에 대한 처벌을 촉구하는 내용의 청원글을 올렸고 현재 오전 7시 20분 기준 2,268명이 서명에 동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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