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고양이 치료비로 모아둔 돈을 자기 어머니 생신 선물로 여행 보내드리는데 쓰자고 말한 남편 사연이 누리꾼들을 분노케 하고 있습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2년 전인 지난 2017년 '고양이 치료비로 모은 돈, 시모 드리자네요'라는 제목으로 올라왔던 사연이 재조명돼 눈길을 끌게 하고 있는데요.
도대체 어떤 사연인지 들어보시겠어요? 12살된 고양이를 키우고 있다고 밝힌 아내 A씨는 학생 시절 유기묘였던 고양이를 집에 데려와 지금까지 자식이나 다름없이 키워오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갑자기 쇼크가 왔는지 고양이가 경련을 일으켰고 걱정이 됐던 아내 A씨는 곧바로 동물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았습니다.
동물병원 수의사는 소견서를 써줄테니 큰 병원에 가서 MRI 등을 찍어보는게 좋을 것 같다고 권했고 아내 A씨는 평소 고양이 치료비로 차곡차곡 저축해왔던터라 당연히 큰 병원에 찾아갈 생각이었습니다.
아내 A씨의 말을 들은 남편은 아픈 고양이를 위해 큰 병원에까지 가서 MRI 등을 찍는 것은 좀 아깝다는 식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어차피 고양이의 수명이 다 되었을 뿐만 아니라 그렇게 큰 돈을 들여 치료했는데도 나으리라는 보장도 없지 않냐는 것이 남편의 논리였습니다.
남편은 그러면서 다음달 자기 어머니 생신날에 맞춰 여행을 보내드리는게 어떠냐며 고양이 치료하는데 괜한 큰 돈을 쓰지 말자는 식으로 말했다고 합니다.
순간 아내 A씨는 남편의 말에 눈이 뒤집혀졌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결혼 전 고양이 유사시 쓸 비용에 대해 터치 안하기로 한 대신 남편 취미생활에 드는 돈에 대해 잔소리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남편은 아내 A씨에게 집요하게 "걍 드리자~응? 어차피 얘(고양이) 나이도 들었잖아"라며 "고양이 쓰려고 모아놨던 돈 어머니 드리면 얼마나 널 이뻐하시겠어? 이럴 때 어필하고 점수 따면 좋잖아?"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남편은 또 "(시어머니와의) 사이 좀 좋아지게"라며 "(고양이가) 나을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른다며. 곧 수명도 다 되고 걍 더이상 고생시키지 말고 편하게 해 주자"라고도 덧붙였는데요.
화가 난 아내 A씨는 "니 어머니도 곧 돌아가실 거 여행은 무슨 여행이야"라며 "걍 편하게 계시게 해 드려! 정 하고 싶으면 니가 샀던 물건 다 팔아서 보내드리던가!"라고 맞받아쳤습니다.
아내 A씨는 또 "마누라 돈 믿고 저축 하나 안 하고 저리 사재꼈냐"라며 "내가 얘 얼마나 키웠는지, 어떻게 키웠는지 알면서 그걸 말이라 지껄여!"라고 소리를 질렀는데요.
시어머니의 경우 평소 툭하면 "내다버려라", "죽여버려라", "저걸 내가 탕을 끓여먹어야 관절이 좀 제구실을 하려나" 등의 말을 서스럼없이 내뱉고는 하셨다고 합니다.
아내 A씨는 "남편도 많이 (고양이를) 이뻐했었는데.. 너무 배신감 들고 가슴이 찢어질 것 같습니다"라며 "반려동물 문제로 이렇게 싸워본 분 계시면 조언을 부탁드립니다"고 글을 마무리 지었는데요.
여러분이 보시기에는 아내 A씨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또 남편의 행동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여러분의 의견이 참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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