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재미삼아 던진 '폭죽'을 먹이로 착각해 삼킨 북극곰의 절규

애니멀플래닛팀
2019.08.06 15:54:13

애니멀플래닛자료 사진 / elitereaders


사람들에게는 그저 단순한 재미였을지는 모르겠지만 북극곰에게는 생존이 걸린 문제였습니다.


재미삼아 사람들이 던진 폭죽을 먹이로 착각해 삼킨 북극곰은 새하얀 눈밭 위에서 피를 토하며 그렇게 서서히 죽어갔습니다.


온라인 미디어 엘리트리더스는 사람들이 던진 폭죽을 먹이로 알고 받아 먹었던 북극곰이 고통에 몸부림을 치다 결국 숨지고 말았다고 전했는데요.


사연은 지금으로부터 4년 전인 지난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러시아 동부 우랑겔(Wrangel)에 위치한 군사 지역에서 근무하는 요리사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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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사는 먹을 것이 없어 군부대 근처로 내려오는 북극곰에게 남은 음식물 찌꺼기를 건네주고는 했는데요.


하루는 군부대 안에 있던 폭죽을 발견한 요리사는 곰에게 장난 좀 쳐봐야겠다는, 해서는 안될 계획을 세웁니다. 요리사는 먼저 먹이로 북극곰을 유인하기로 했죠.


북극곰은 평소처럼 요리사가 자신에게 먹이를 던져주는 줄 알고 따라갔는데요. 요리사는 이때다 싶어 북극곰에게 음식물 찌꺼기가 아닌 폭죽을 던졌습니다.


눈앞에 폭죽이 떨어지자 북극곰은 먹이를 준 걸로 생각하고 아무런 의심없이 그대로 폭죽을 덥석 물었는데요. 비극의 시작은 그때부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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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죽을 꿀꺽 삼킨 북극곰은 잠시 후 눈밭 위를 헤집으며 몸부림을 치기 시작했습니다. 요리사가 던져줘서 집어삼킨 폭죽이 입안에서 그만 터져버리고 만 것입니다.


극심한 고통에 북극곰은 새하얀 눈밭 위를 뒹구르며 코와 입에서 피를 뿜었고 고통에 찬 괴성을 지르기 시작했습니다.


마침 현장에 있던 다른 사람들은 북극곰의 괴성에 깜짝 놀라 어쩔 줄 몰라했는데요. 현장을 목격한 사람들은 잔인하게 죽어가는 북극곰의 모습을 영상으로 찍어 온라인에 올려 공유했습니다.


영상이 온라인에 올라오자마자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됐고 결국 북극곰에게 폭죽을 던진 요리사는 현지 경찰에 의해 긴급 체포가 됐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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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조사에서 요리사는 "곰이 나를 위협하려고 해서 폭죽을 던져 위기를 모면하려고 한 것일 뿐 잘못이 없습니다"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도대체 이게 무슨 말인가요?


그러나 요리사의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재판부는 요리사에 대해 동물학대 혐의를 적용해 징역 7년형을 선고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그렇다면 폭죽을 먹이로 착각해 집어삼킨 북극곰은 어떻게 됐을까요. 러시아 현지 매체에 따르면 북극곰의 생사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다만 당시 상태로 미루어볼 때 북극곰은 목숨을 잃지 않았나 생각이 드는데요. 북극곰에게 잘못이라면 사람을 너무 믿은 것이 잘못이겠지요? 참으로 가슴이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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