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보고 너무 반가워 허물없이 보트에 가까이 다가갔다가 날카로운 프로펠러에 꼬리가 잘린 아기 고래가 있어 안타까움을 주고 있습니다.
영국 일간 메트로 등은 지난 16일(현지 시간) 스페인 카나리 제도의 테네리페섬 부근에서 꼬리가 떨어져 나가기 직전인 아기 고래를 발견했다는 가슴 아픈 소식을 전했는데요.
사연은 이렇습니다. 수중 사진작가인 프란시스 페레즈(Francis Perez)는 해양 생물학자들과 함께 수중 촬영에 나섰다가 충격적인 현장을 목격했습니다.
가족들과 함께 있던 아기 고래 한마리가 꼬리 부근이 거의 잘려나간 상태로 힘겹게 헤엄치고 있던 것입니다. 도대체 아기 고래에게 무슨 일이 있었길래 꼬리가 잘려나간 것일까요?
수중 사진작가 프란시스 페레즈와 해양 생물학자 등 전문가들은 아기 고래를 치료하기 위해 서둘러 배를 멈춰 세웠고 서둘러 갑판 위로 아기 고래를 올려 검진에 들어갔습니다.
아기 고래의 상태는 생각보다 심각했습니다. 상처 부위를 확인해보니 인근을 지나던 보트에 아무런 경계심 없이 다가갔다가 그만 날카로운 프로펠러에 베여 다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아기 고래를 살리기 위해 어떻게 해서든 치료해보려 애썼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잘려나간 꼬리 부분의 조직은 이미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게 손상이 됐고 몸통 아래쪽에서부터 서서히 부패가 진행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회복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판단한 전문가들은 아기 고래가 조금이라도 고통을 덜 수 있도록 안락사 판정을 내렸고 아기 고래는 그렇게 눈을 감았습니다.
그저 사람이 좋아서, 사람이 반가워서 경계심없이 보트에 가까이 다가갔다가 꼬리가 잘리는 아픔을 겪어야만 했던 아기 고래는 끝내 남은 생을 다 살지도 못한 채 세상을 떠나야만 했는데요.
당시 현장 사진을 공개한 수중 사진작가 프란시스 페레즈는 "카나리 제도에서 해양 생물을 관찰한 이래 가장 슬픈 날이었습니다"라고 고백했습니다.
그러면서 "고래의 서식지 주변을 다니는 유람선과 어선은 더 조심히 운항해야 합니다"라며 "사람들이 이 사진을 보고 경각심을 가지길 바랍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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