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 바퀴 뒤에 매달아놓은 쇠상자 안에 갇혀 있는 백구 모습이 공개돼 동물학대 논란이 일어난 가운데 백구가 동물보호단체에 의해 구조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13일 동물권행동 케어 측은 트럭 아래 40X60 좁은 쇠상자 안에 갇힌 채 지낸 탓에 몸을 구부려 있다보니 몸이 휜 백구를 구조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왜 주인은 백구를 좁은 쇠상자 안에 갇아놓은 채 기르고 있었던 것일까. 케어 측에 따르면 백구의 주인은 5일 장날을 돌아다니며 물건을 파는 할아버지였는데요.
어쩌다 영주의 산에서 꼬물이 강아지 둘을 발견했는데 한마리는 죽어 있었고 남은 한마리는 물웅덩이에 빠져 젖어 있었다고 합니다.
할아버지는 그렇게 구조해 백구에게 백순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돌봤는데 덩치가 커지고 자꾸 짖자 집에서는 기를 수가 없어 트럭 밑에 쇠상자를 만들어 넣어 놓게 된 것.
케어 측은 "여러 지역의 5일 장을 모두 그렇게 넣어 다녔던 것"이라며 "그 얇은 쇠 판, 차가 덜컹거리며 달릴 때 백순이는 그 진동을 그대로 느꼈을 것입니다"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뒤에서 다른 차에 받히기라도 하면 백순이는 뒤에서 즉사할 수도 있는 위험한 공간"이라며 "할아버지는 그 좁은 공간의 가혹함과 위험함에 대해 전혀 인지하지 못했습니다"라고 설명했는데요.
그저 우유 먹여 기른 백순이를 끝까지 기르고 싶은 마음과 어디든 데리고 다니고 싶은 마음, 무지함이 백순이를 쇠상자에 가두게 된 것이었죠.
케어 측은 "할아버지는 백순이를 포기하고 떠나보내며 많이 울었다고 합니다"라며 "백순이도 할아버지를 보고 많이 좋아하는 것을 보면 다른 물리적 폭행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라고 현장 상황을 밝혔습니다.
이어 "하지만 이제 한 살인 백순이를 위해서 백순이는 더 좋은 환경을 찾아주는 것이 마땅했습니다"라며 "가정에서 기를 수 없는 조건이라면 개를 위해 사육을 포기하는 것이 당연할 것입니다"라고 전했는데요.
트럭 바퀴 뒤에 매달아놓은 쇠상자 안에 갇혀 지내야만 했던 백구는 동물권행동 케어 관계자들의 도움을 받아 구조됐습니다. 케어 측은 할아버지에게 소유권 포기 각서를 받았고 다시는 이렇게 개를 기르지 않을 것을 다짐 받았습니다.
케어 측은 "사람으로 치자면 관 속에서 사는 것과 같은 환경, 더위와 추위에 노출되고 정상적인 행동을 할 권리와 자유가 박탈된 공간 속의 이 고문과 같은 삶이 주변의 신고가 아니었다면 알려지지도 구조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또 케어 측은 그러면서 "백순이를 어떻게 해서든 기르려했던 할아버지의 마음을 모르는 바는 아니고 안타까운 것도 사실이나 이번 사안은 무지와 집착이 부른 심각한 동물학대행위"라며 "더 지체되었다면 백순이에게는 장애가 발생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현재 구조된 백구 백순이는 케어 연계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할아버지를 지키고자 습관화 된 백순이의 입질도 고쳐야 하고 검진도 받고 치료도 받아야 하는 등 백순이를 위해 해 줄 일이 많기 때문입니다.
끝으로 케어 측은 "사람으로 치자면 관 속에서 사는 상황을 외면할 수 없었습니다"라며 "케어의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 주세요. 케어가 고민없이 더 많이 동물들을 도울 수 있도록 함께 정회원으로 케어를 지켜 주세요!"라고 마무리 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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