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이 사진을 봤을 때, 그리고 사연을 접했을 때 저도 모르게 울음이 터져나왔습니다.
이제 살 날이 불과 2시간 밖에 안 남았는데도 살려달라고 애원하기 보다는 자신이 먹던 밥그릇을 아픈 친구에게 내어준 강아지 사진을 보고 마음이 아파왔습니다.
무엇이 녀석을 이토록 양보하게 만든 것일까요. 자신을 나무에 묶고 몽둥이로 잔인하게 때린 사람도, 자신을 외면한 사람도 모두 감싸 안아주는 녀석의 이름은 장군이입니다.
오늘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제가 접한 사연을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안락사 당하기 직전 자신의 밥그릇을 아픈 친구에게 양보한 장군이의 이야기입니다.
사연은 8년 전인 지난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영등포구의 한 야산에서 강아지 한마리가 나무에 묶여진 채 무차별적으로 구타 당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나무에 묶여진 녀석은 바로 장군이었습니다. 남성은 무슨 이유인지 몰라도 몽둥이로 마구 때리고 있었고 마침 산책 중이던 한 부부가 이를 발견,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장군이는 경찰과 119구조대의 도움으로 무사히 구조될 수 있었습니다. 현장에서 장군이를 학대하고 있던 남성은 이미 도주한 뒤였죠.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장군이는 동물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는데요. 상처는 매우 심각한 상태였습니다. 정수리는 구멍이 난 채로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도살한 뒤 잡아 먹을 생각으로 머리 정수리 부분을 망치 등의 도구로 세게 내리친 것으로 보였습니다. 녀석은 얼마나 무섭고, 두렵고, 살고 싶었을까요. 마음이 미어집니다.
동물병원에 입원하면서 하루가 다르게 건강을 회복한 녀석을 위해 동물협회 한 회원은 장군이라는 이름을 지어줬습니다. 장군처럼 씩씩하게 빨리 완쾌하라는 의미였습니다.
치료를 마친 장군이는 이후 동물보호소로 이송됐고 한달간 자신을 입양해줄 새 가족을 애타게 찾았지만 그 누구도 장군이를 입양하겠다는 사람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당시 동물보호소에는 30일이 지나도 입양 희망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안락사를 시행해야하는 규정이 있었습니다. 장군이도 예외는 아니었죠.
안락사 당하기 불과 2시간 전. 보호소 직원들은 참담한 심정으로 장군이의 밥그릇에 마지막 밥을 덜어줬습니다. 하지만 장군이는 아픈 친구에게 자신의 밥그릇을 내어줬습니다.
당시 모습은 관계자 등을 통해 사진으로 찍혔는데 그 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혀지게 됩니다.
자신이 죽음을 앞둔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자기보다 연약한 친구에게 기꺼이 밥그릇을 내어준 장군이.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 드신가요? 애절한 눈빛으로 밥을 먹는 친구 모습을 보는 장군이 눈빛이 그저 마음 아플 뿐입니다.
그렇게 자기 밥그릇을 내어주고 있을 무렵 장군이에게 놀라운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안락사 당하기 직전 장군이를 입양하겠다는 사람이 나타난 것입니다.
장군이를 입양하겠다고 의사를 밝힌 분은 동물협회의 서울 회원님이었습니다. 장군이의 사연을 들은 그는 장군이 입양을 결심했고 덕분에 동물보호소에서 끝날 뻔 했던 장군이의 삶에도 희망이 찾아왔죠.
그 이후 장군이는 마음씨 좋은 새 가족을 만나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여러 차례 죽을 위기에 처해 있었던 녀석은 그렇게 잃어버렸던 미소를 되찾을 수 있었는데요.
동물이건, 사람이건 누구나 행복할 권리가 있습니다. 당연히 괴롭힘을 받아야할 이유따윈 없습니다. 내 자신이 소중한 만큼 다른 사람들도, 동물들도 마찬가지로 소중합니다.
안락사 2시간 앞두고 자신보다 남을 배려하는 장군이의 사진을 잊지 말고 꼭 기억해주세요. 지구에 사는 생명은 그 누구도 행복할 권리가 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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