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운영하는 에버랜드에서 자연 번식을 통해 태어난 '멸종위기 1급' 한국 호랑이 오둥이 중 막내인 암컷 호랑이 강산이가 기도 폐쇄로 눈을 감았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에버랜드 측은 지난 9일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서 작년에 태어난 호랑이 다섯 쌍둥이 중 막내 강산이가 안타깝게도 전날인 8일 저녁 6시경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고 밝혔는데요.
이번에 무지개 다리를 건넌 호랑이 강남이는 엄마 건곤이와 아빠 태호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 호랑이 오둥이 가운데 막내입니다.
멸종위기 1급인 한국호랑이 경우 보통 2, 3마리를 출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번처럼 5마리를 한번에 출산하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매우 희귀한 사례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후 에버랜드는 한국 호랑이 오둥이에 대한 이름을 응모하고 온라인 투표를 진행한 결과 호랑이 오둥이에게 각각 '아름, 다운, 우리, 나라, 강산'이라는 예쁜 이름을 지어줘 화제를 불러 모았죠.
그렇다면 어쩌다가 막내 강산이가 눈을 감은 것일까. 호랑이 강산이의 사인은 음식 섭취 중 급성 기도폐쇄로 인한 호흡곤란이라고 합니다.
에버랜드 측에 따르면 호랑이 강산이는 사망 당일 오후 5시쯤 방사장에서 실내사육공간인 내실로 들어와 저녁으로 쇠고기를 먹은 뒤 움직임이 둔해지는 등 이상 증상을 보이다가 갑자기 쓰러졌죠.
식사 과정을 지켜보던 담당 사육사가 즉시 호랑이 강산에게 심폐소생술을 비롯한 응급조치를 취했지만 안타깝게도 눈을 감고 말았습니다.
에버랜드 측은 "자연포육 중인 호랑이 가족에게 예기치 않은 상황이 발생해 담당 사육사들은 물론 에버랜드 임직원 전체가 매우 슬프고 안타까운 마음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강산이가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길 기원하며 함께 추모하고 기억해주시길 부탁 드립니다"라고 덧붙였는데요.
에버랜드는 오는 11일까지 3일간 호랑이 강산에 대한 공식 추모기간으로 정하고 타이거밸리를 비롯한 에버랜드 내 일부 지역과 SNS 등에 추모 공간을 마련은 물론 온오프라인 이벤트도 조정될 예정입니다.
한편 막내 호랑이 강산과 함께 태어난 다른 호랑이들의 경우 현재 심리, 신체적 건강 상태를 체크한 결과 안정을 유지하고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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