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개월째 밀린 월세 받으러 오피스텔 찾아갔더니 고양이 32마리 버리고 도망친 세입자

애니멀플래닛팀
2022.01.04 19:13:31

애니멀플래닛instagram_@nabiya.2007


서울의 한 오피스텔에서 몇 개월째 밀린 월세를 받으려 찾아간 주인이 오피스텔에서 수십마리의 고양이들이 뒤엉켜 살고 있는 광경을 보고 충격에 빠지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고양이보호단체 '나비야사랑해'에 따르면 작년 12월 말 서울 동대문구의 한 오피스텔에 고양이 32마리가 있다며 도움을 요청 받고 다급하게 현장에 출동했었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공개된 사진 속 현장 모습은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한눈에 봐도 비슷하게 생긴 32마리의 페르시안 고양이들이 오피스텔 좁은 옷장과 서랍 등에 들어가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심지어 벽지는 갈기갈기 찢겨 있었고 창문 아래에는 각종 쓰레기들이 널려 있었고 집안 곳곳에는 고양이 배설물들이 여기저기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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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텔 위생 상태는 한마디로 엉망 그 자체였는데요. 오피스텔 주인은 월세가 몇 개월째 밀려있자 임차인을 찾아갔다 이같은 광경을 목격했다고 합니다.


단체에 따르면 고양이 주인이자 임차인은 고양이들의 소유권을 포기한다는 각서를 쓰고 사라졌다고 하는데요. 남은 고양이들을 두고 볼 수 없었던 주인은 밥과 물을 챙겨주다가 고양이보호단체에 도움을 요청한 것.


나비야사랑해 측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나비야는 이 많은 아이들을 두고 볼 수 없었기에 구조 결정을 내렸고 간사님께서 현장을 수시로 방문하시어 특별 관리 중에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나비야는 최선을 다해 아이들의 건강상태와 성향을 파악해 좋은 가족을 찾아주고 보호할 예정"이라며 "1월 9일 전체 아이들 건강 체크와 중성화 수술을 앞두고 있습니다"라고 전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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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야사랑해 측은 또 "현재 해피빈의 모든 '치료비 모금'이 중단되어 치료비 후원이 절실한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한 달 뒤 해당 오피스텔을 비워야 하기 때문에 임시 거처 마련도 필요한 상황"이라며 주변의 관심과 도움을 호소했는데요.


끝으로 나비야사랑해 측은 "아가들이 치료비 걱정 없이 치료받고 따뜻한 곳에서 지내며 가족을 만날 수 있게 도와주세요"라며 "이름조차 없는 예쁜 아가들이 따뜻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게 힘을 모아주세요"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애니멀 호더란 동물을 키우는 것이 아닌 물건을 수집하듯 모으면서 사육자로서 의무와 책임을 다하지 못 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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