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 폐업을 이유로 오랜 기간 강아지들을 돌보지 않고 방치했다는 의혹으로 논란을 빚은 서울 강북구의 한 펫샵 강아지들이 모두 극적으로 구조됐습니다.
지난 18일 유기견 구조 단체 '유기동물의 엄마아빠(유엄빠)'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논란을 빚은 펫샵 강아지 8마리 중 6마리를 구조했다고 밝혔습니다.
펫샵 안에 방치된 강아지 8마리 가운데 6마리는 유엄빠에서 구조 및 관리를, 남은 2마리에 대해서는 단체 봉사자들이 직접 인수인계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유엄빠 측은 "8마리 중 7마리는 현재 동물병원으로 향하고 있습니다"라며 "상태가 좋지 않아서 바로 임시보호 보낼 수 없겠다는 판단을 내려 치료 후 임보/입양처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폐업정리한다며 강아지를 방치하고 있는 애완동물 가게가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논란이 일었습니다.
공개된 사진 속 가게 앞에는 '폐업정리. 강아지 50% 할인', '드디어 쓰리잡 청산합니다', '장가나 가자'라고 쓰여져 있는 간판이 세워져 있었죠.
또 강아지들은 오랜기간 굶었는지 뼈만 앙상하게 남은 채로 좁은 전시장 안에 갇혀 있었고 가게 안 곳곳에는 강아지 배변 흔적이 남아있었는데요.
당시 문제를 제기한 A씨는 "가게 사장에게 전화하니 자기는 동물애호가라며 되레 욕을 퍼붓더라"며 "팔리기 전까지 강아지들이 살아있을지가 의문입니다. 제발 도와주세요"라고 주변의 관심과 도움을 호소했습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거세게 분노했고 하루라도 빨리 방치된 강아지들을 구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이에 유엄빠 등을 비롯한 동물보호단체가 접촉을 시도, 유엄빠 측이 가장 먼저 구조 결정을 내리게 됐습니다.
유엄빠 측은 가게 폐업을 이유로 오랜 기간 방치된 강아지들을 구조하기에 앞서 지난 17일 가게 점주와 주고 받은 메시지를 공개한 바 있습니다.
공개된 메시지에서 유엄빠 측이 "강아지를 모두 분양 받고 싶은데 가능할까요"라고 묻자 점주는 "님 같이 다 데리고 가겠다고 장난치신 분이 100명을 넘네요"라고 답했습니다.
점주는 그러면서 "30만원, 40만원, 50만원 각각 다 나누어져 있구요. 일괄은 마리당 40(만원)입니다"라며 "계약금 넣으시면 믿겠습니다"라고 밝혔는데요.
계약금이 입금된 사실을 확인하고는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와 함께 강아지랑 찍은 사진을 유엄빠 측에 전송하기도 했습니다.
유엄빠 측은 "펫샵 사장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돈이기에 최대한 깔끔하게 돈 이야기로만 대화하고 분양했습니다"라며 "돈을 주고 분양할 것을 상상도 못했습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단체에서 법적으로 처리하고 진행 할 만큼의 여력과 시간이 되지 않습니다”라며 “강아지들만 우선 구조하게 된 점을 사과드립니다"고 전했습니다.
유엄빠 측이 돈을 주고 강아지들을 구조한 것은 점주가 소유권을 포기하지 않을 경우 현행법상 강제적인 조치가 어렵다는 점에서 이와 같은 방법을 통해 강아지를 구조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한편 동물 학대 및 방치 의혹으로 논란을 빚은 가게 점주는 18일 오후 10시 온라인 방송 ‘아프리카TV’를 통해 생방송으로 약 3시간 동안 시청자와 소통하며 자신의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점주는 방송을 통해 "확실하게 말씀을 드리는 것은 케어를 좀 소홀히 했던 아이나 케어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잘못했습니다. 사과드립니다"며 고개 숙여 사과했습니다.
그러면서 "방치는 아예 신경을 안 쓰고 하루건 3일이건 일주일건, 2주일이건 그게 방치"라며 "밥을 안 주고, 물을 안 주고 케어를 안 했나요? 방치는 아니죠. 죽은 아이도 없고 마른 아이도 없습니다"라고 해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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