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로 지지고 물고문하는 등 온갖 고문으로 강아지를 학대해 죽인 혐의로 40대 남성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 남성은 작년부터 지난 10월까지 푸들 16마리 등 강아지 19마리를 입양해 잔인하게 죽인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충격적인 것은 그렇게 죽인 강아지 사체를 아파트 화단 등에 유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경찰조사 결과 그는 공기업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 상황.
또 죽은 강아지 사체를 부검한 결과 사체 곳곳에서 화상 흉터와 이를 치료하려던 흔적이 발견됐고 자신의 범행 사실을 들키지 않기 위해 강아지들에게 수면제까지 먹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A씨 등을 상대로 정확한 범행 경위를 조사하고 있는데요. 이와 관련해 지난 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남성에 대한 강력 처벌 촉구와 신상공개를 요구하는 청원이 올라왔습니다.
청원인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푸들만 19마리 입양 ! 온갖고문으로 잔혹학대 후 죽이고 불법매립한 범죄자의 강력한 처벌을 촉구하며, 신상공개 동의해주세요!!!!!(☞ 바로가기)'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는데요.
청원인이 정리한 사건 내용은 이렇습니다. 8월 18일 이 남성은 1번 푸들을 입양하게 됩니다. 입양 한달 후 남성은 견주에게 잃어버렸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8월 29일 2번과 3번 푸들을 각각 입양했지만 한달 후 잃어버렸다고 밝혔죠. 또 10월 24일 4번 푸들을 입양했으나 이 역시 한달 후 잃어버렸다고 하는데요.
11월 23일 이들 4명 견주 중 한명이 잃어버린 강아지를 찾기 위해 커뮤니티 등 실종글을 올리며 찾던 도중 다른 견주가 자신이 입양 보낸 강아지의 옷과 똑같은 옷을 입고 있어 연락, 서로 동일 인물에게 입양 보낸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틀 뒤인 11월 25일 또 다른 견주까지 연락이 닿았고 동일 인물에게 입양간 후 동일 사건이 발생한 것에 의심을 품게 된 이들은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게 되는데요.
때마침 이 글을 본 군산 동물보호단체 군산길고양이 돌보미가 실종된 강아지를 찾는데 도움을 주겠다고 연락합니다.
군산길고양이 돌보미 측이 피해자들과 연락한 결과 푸들 강아지 입양한 이 남성은 입양할 당시 말한 내용 모두 거짓으로 확인됐고 견주들을 안심 시키기 위해 열심히 찾는 척까지 연기했다고 하는데요.
11월 28일과 29일 입양한 남성은 견주들에게 연락해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 이슈화 되어 직장에서 짤릴 위기이니 글을 지워달라고 하는 한편 강아지들을 끝까지 잃어버렸다고 주장했다고 합니다.
이후 군산길고양이 돌보미 대표와 관계자들이 남성 집을 방문, 오랜 회유 끝에 그동안 입양해 간 푸들 강아지를 모두 죽였다는 자백을 받게 됩니다.
현재까지 발견된 강아지 사체는 총 8구. 경찰 조사 도중 남성 핸드폰에서 강아지 19마리를 입양한 사실을 확인하게 됩니다. 문제는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기각됐고 이 남성은 변호사를 선임, 불구속 수사를 하게 됐다고 청원인은 전했습니다.
청원인은 "대한민국 건국이래 그동안 다양한 동물학대가 정말 많았습니다"라며 "그 학대의 정황 등을 들여다 보면 우발적인 범죄가 대다수 였으며 학대자 또한 고학력자 보다 사회의 소외계층이 대다수 였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가해자는 심신미약과 정신질환을 주장하고 있지만 학대 수법이 이제까지의 동물학대와는 다른 정교함과 치밀함, 대범함등 복합적인 성향을 엿볼 수 있습니다"라며 "이제까지의 동물 학대와는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는 것이 이번 군산 푸들사건의 상황입니다"라고 밝혔죠.
청원인은 또 "지금 피해자들끼리 알게 되지 않았다면 가해자는 계속 같은 범행을 저지르고 있었을게 뻔한데 이 사건을 계기로 이런 잔혹 범죄의 피해자가 더 이상은 생기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며 동물 보호법이 강화되는 시발점이 될 수 있길 간절히 바랍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끝으로 청원인은 "모두 함께 힘을 모아주세요!"라며 "먹을 것과 주인밖에 모르는 예쁜 강아지들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고 호소하며 범죄자에 대한 강력 처벌과 신상공개를 거듭 요구했습니다.
강력 처벌과 신상공개 요구하는 국민청원은 불과 하루 만에 2만 6,948명 이상이 서명에 동참하는 등 많은 이들이 공분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저작권자 ⓒ 애니멀플래닛,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