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약 1600여년 전 한반도 남부에 위치했던 가야에서는 사람이 죽었을 때 강아지도 함께 무덤에 묻어서 데려갔던 것일까.
2년 전인 지난 2019년 11월 경남 창녕군에서 발견된 교동 63호분에서 무덤 주인과 함께 묻힌 순장견의 흔적이 발견돼 놀라움을 주고 있습니다.
순장견들은 돌을 두른 전용 무덤 방에 온전한 모습으로 매장돼 있어서 반려 목적으로 키웠던 강아지가 아니었는지 추측되는 상황입니다.
문화재청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경남 창녕군의 사적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을 발굴 조사한 결과 사람과 함께 매장된 순장견 3마리의 유체 흔적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에 발견된 순장견의 흔적은 무덤 주인의 주검을 안치한 묘실 공간 출입구 북서쪽 주변에 길이 1m 내외의 별도로 마련된 작은 공간 안에 있었다고 하는데요.
3마리가 나란히 포개 묻혀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크기를 잴 수 있었던 것은 1마리 뿐이었는데 어깨 높이가 약 48cm로 오늘날 진돗개와 비슷한 체격이었던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연구소는 창녕 고분에서 무덤 주인과 함께 묻힌 순장견 3마리가 무덤을 지키는 신령스러운 동물인 진묘수 역할을 한 것으로 보았는데요.
발굴 조사에 나선 연구소 측은 "순장된 동물 유체가 해체되지 않고 이렇게 온전한 모습으로 나온 것은 매우 드문 사례"라고 설명했습니다.
연구소 측에 따르면 현재 순장견들의 유체는 연구소 보존과학 팀에서 거두어 보존처리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하는데요. DNA 분석을 마친 뒤 순장견의 종 복원 등도 시도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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