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옆집에 새로 이사온 집에 강아지를 키우는지 며칠 동안 내내 시끄러워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낯선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서 그런가보다고 넘어갔지만 계속 잠을 설치다보니 신경질이 곤두설 수밖에 없었죠.
그러던 어느날 집에서 나서려고 현관문을 열었는데 아니 왠 비타음료 두 병과 쪽지 두 장이 문앞에 놓여져 있는 것 아니겠어요?
도대체 누가 우리집 현관문 앞에 쪽지를 두고 갔을까요? 접혀져 있는 쪽지를 한번 펼쳐서 읽어봐야겠습니다.
지난 1월 한 누리꾼은 자신의 SNS 계정에 옆집에 새로 이사 온 댕댕이로부터 편지를 받았다며 사진을 찍어 올렸는데요. 사연은 이렇습니다.
A씨는 며칠 전부터 강아지가 엄청 짖어서 그냥 예민한가보다고 넘겼었는데 옆집에서 미안했는지 비타 음료 두 병과 쪽지 두 장을 남기고 갔다고 설명했습니다.
새로 이사 온 이웃이 남기고 간 쪽지 하나는 강아지가, 또 다른 하나는 이사온 이웃 주민이 각각 쓴 편지였습니다.
(강아지 편지는 물론 주인이 대신 썼겠지만 센스있으신 분이시네요)
강아지가 쓴(?) 편지에는 "안녕하세요. 저는 한살 모모예요. 저는 유기견이었어요"라며 "어렸을 때 가족을 잏어버려 사고로 한쪽 눈도 잃게 되었어요"라고 적혀져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그래도 다행히 저희 엄마, 아빠를 만났지만 새집이 낯설어 조금 무서워요"라며 "저를 위해 조금만 이해를 부탁드려요. 제가 열심히 배울게요. 정말 죄송해요. 사고뭉치 모모 올림"이라고 되어 있었죠.
네, 그렇습니다. 새로 이사온 이웃집의 강아지는 한쪽 눈을 못 보는 유기견이었습니다. 옆집 부부는 유기견을 입양해 키우고 있던 반려인이었던 것입니다.
또 다른 편지는 이웃 주민이자 강아지 주인이 쓴 편지였습니다.
강아지 주인은 "안녕하세요. 저희 집에 강아지를 키우고 있는데 이사를 해서 예민한 탓인지 짖음이 좀 많아졌습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저희가 야간에 일을 해서 저녁에 피해를 많이 드릴 것 같아 직접 방문드리면 부담스러우실 수 있으니 이렇게 나마 양해를 부탁드립니다"고 미안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강아지 주인은 또 "빠른 시일 내에 적응과 훈련으로 최대한 피해를 드리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며 "많은 피해를 드려 정말 죄송해요"라고 거듭 사과의 마음을 밝혔죠.
끝으로 강아지 주인은 "혹시 저희 아이로 인해 못 주무셨을까 싶어 작지만 피로회복제라도 준비했습니다"라며 "불쾌함과 피로, 스트레스를 드려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마무리했습니다.
혹시나 자신이 키우는 강아지 때문에 불편했을 이웃 주민에게 미안한 마음을 편지에 담아 전한 강아지 주인의 진심이 절절히 담겨져 있어 A씨도 화가 났던 마음이 아르르 녹아져 내렸는데요.
우리가 서로 같이 살아간다는 것은 바로 이런 걸 말하는게 아닐까요?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이해하고, 배려하고, 때론 먼저 사과도 하는 것. 이것이 진정한 ‘더불어 살아가는 삶’이 아닌지 생각해보게 합니다.
편지를 읽었을 때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A씨는 "괜찮습니다. 새벽마다 제가 개보다 더 시끄러우니까요…."라고 답장을 강아지 주인에게 전했는데요.
이웃 간의 소음 문제로 극단의 상황까지 가는 요즘, 이러한 따뜻한 말 한마디가, 따뜻한 배려가 나쁜 상황을 좋은 상황으로 바꾸는 것을 보면 아직까지 세상은 살만하다는 생각, 그리고 진심이 얼마나 중요한지 엿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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