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과 함께하던 깜순이를 데려간 사람들이 깜순이를 안주삼아 먹겠다고 죽였습니다..”
수원의 한 대학교에서 학생들이 키워왔던 강아지를 학교 청소 및 경비용역업체 소속 직원들이 잡아 먹는 엽기적인 사건이 발생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강아지 행방을 묻는 학생들의 질문에 입양을 보냈다고 일관되게 주장해오다가 결국 스스로 범행 사실을 자백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충격을 주고 있는데요.
논란이 일어난 교내에는 진상 고발 대자보가 게재되는 등 관련자들에 대한 해직 요구 및 학교 측의 해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경인일보는 6일 수원여자대학교 해란캠퍼스 해란관 1층 휴게실에 ‘깜순이 행방의 진실을 밝힙니다’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붙었다고 보도했습니다.
깜순이는 수원여대 학생들이 돌보던 강아지의 이름인데요. 학생들은 지난달 강아지 깜순이가 영문도 모른 채 사라지자 행방을 추적하기 시작했습니다.
대자보에는 수소문한 끝에 청소 및 경비용역업체 직원이 입양 보낸다고 했던 강아지 깜순이를 식용으로 잡아먹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적혀져 있었습니다.
또 학생들이 입양 간 강아지 깜순이의 사진을 보내달라고 하자 직원들은 농장에 묶어둔 강아지가 도망갔다고 변명을 해오다가 결국 잡아 먹은 사실을 실토했다고 대자보에는 적혀 있어 충격을 줍니다.
그렇다면 과연 대자보에 적힌 내용이 사실일까요.
경인일보는 대자보에 적힌 내용이 사실인지 여부를 취재한 결과 직원 2명이 깜순이를 지인의 농장에 데려가 요리해 먹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다시 말해 입양 보냈다는 강아지 깜순이는 이미 무지개 다리를 건넌 뒤였다는 것입니다.
대자보는 또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려고 하는 학교 당국의 담당부서에게도 일침을 날렸습니다.
대자보는 입양이 아닌 도살장으로 직행한 ‘깜순이 사건’과 관련해 다음과 같은 사항을 요구했습니다.
첫째, 청소 및 경비용역업체 소속 직원 해직과 둘째, 동물 사육 금지와 관련된 교칙을 찾아 증명해줄 것 그리고 셋째, 학우들과 관련된 사안 처리할 때 먼저 공지해줄 것을 요구사항으로 내걸었습니다.
또 넷째, 구체적인 행정절차 수립 및 다섯째, 처음부터 끝까지 되짚어 정정하고 사죄할 것을 주장했는데요. 학교 측의 입장은 어떨까요.
학교 관계자는 경인일보 측에 “교정에서 강아지를 키우다 사고가 발생할 소지가 있다는 판단이 있었습니다”며 “입양을 보낸다고 해서 잘된 일이라고 생각했는데….”라고 말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수원 모 대학교 재학생입니다.
— 수원 모 대학 깜순이 공론화 (@Swwu___) 2019년 6월 5일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본문에 등장하는 이모씨와 윤모씨 두사람은 학교소속 직원이 아닌 학교와 계약한 청소용역업체의 직원임을 밝힙니다. 또한 깜순이와 쿠키는 쓰레기장 경비를 목적으로 윤모씨가 데려온 유기견임을 밝힙니다. pic.twitter.com/i1Bd2DtnD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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