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를 아무리 불러봐도 시큰둥한 표정으로 못 들은 척하는 경험 있으신가요?
집에서 고양이를 키우시는 집사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이런 경험이 있으실 건데요. 고양이는 못 들은걸까요, 아니면 못 들은 척하는 걸까요?
단순히 기분 탓이 아니라 진짜 고양이가 못 들은 척하는 거라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게 합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6년 전인 지난 2013년 일본 도쿄대학교 연구진을 인용해 고양이가 주인의 목소리를 알아듣고 일부러 모른 척한다고 보도한 적이 있습니다.
일본 도쿄대학교 연구진은 20여마리의 집고양이를 대상으로 실험 한가지를 진행했는데요. 집사 목소리와 다른 사람 목소리로 각각 고양이의 이름을 녹음했습니다.
녹음된 고양이의 이름 음성을 고양이들에게 차례로 들려줬습니다.
그 결과, 집사 목소리가 들릴 때 고양이의 귀와 꼬리 움직임 그리고 동공 크기 등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확인했죠.
다시 말해 고양이가 자신의 집사 목소리를 다른 사람과 정확히 구별할 줄 안다는 뜻이기도 하는데요.
문제는 고양이가 집사 목소리가 들린다고 해서 강아지처럼 졸졸 달려나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행동을 어떻게 이해하면 되는걸까요?
도쿄대학교 연구진은 고양이가 집사 목소리를 듣고도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강아지와 달리 '가축화(Domestication)'를 선택했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무슨 말인지 1도 이해가 안되시죠. 저도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되는데요. 쉽게 풀어서 말해 '가축화'란 인간과 살면서 길들여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강아지가 바료 대표적인 가축화 동물이라고 할 수 있죠. 역사적으로 보면 강아지 등 대부분의 반려동물은 가축화가 되기까지 수십년에서 몇 백년 걸렸는데요.
반면 고양이의 가축화는 무려 수천년이 걸렸죠. 결국 고양이가 조금이라도 더 편안한 삶을 위해서 인간을 '간택'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는 것이죠.
도쿄대학교 연구진은 "고양이는 스스로 가축화를 선택했다고 생각을 하고 있죠"라며 "그래서 주인의 목소리를 듣고도 모른 척하는 것입니다"고 말했습니다.
역사적으로 봤을 때도 고양이는 원래 인간의 말을 잘 따르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집사 목소리를 듣고도 모른 척 하는 고양이. 무심하지만 그래도 사랑스러운 존재인건 분명한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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