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게 사냥한 먹잇감을 독수리에게 빼앗길 위기에 처한 여우는 뺏기지 않으려고 치열하게 맞서 싸웠습니다.
때아닌 공중전을 펼친 것인데요.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이 고된 사냥 끝에 쟁취한 먹잇감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늘에서 펼쳐진 여우와 독수리의 먹잇감을 두고 펼쳐진 치열한 한판 승부의 결과는 과연 어떻게 나왔을까요. 누가 웃었는지 사연을 들어봐야겠습니다.
온라인 미디어 보어드판다는 지난해 먹잇감을 지키기 위해 독수리와 치열한 공중전 한판을 벌인 여우 모습이 담긴 현장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사연은 이렇습니다. 사진작가로 활동한 케빈 에비(Kevin Ebi)는 미국 워싱턴주 산후안 제도에서 대머리독수리와 붉은여우의 놀라운 공중전을 목격하고 카메라에 담았는데요.
당시 여우는 사냥으로 잡은 토끼를 입에 물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총총 뛰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때 어디선가 대머리독수리가 나타나 잽싸게 여우가 물고 있던 토끼를 낚아챘죠.
눈앞에서 고된 사냥 끝에 잡은 먹잇감을 빼앗길 위기에 처한 여우는 결코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여우는 입에 문 토끼를 꽉 문 채 대머리독수리와 함께 비행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먹잇감 토끼를 두고 여우와 대머리독수리는 치열한 공중전을 벌이게 됐습니다.
공중전을 펼친지 얼마쯤이 지났을까. 여우는 공중에서 대머리독수리를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현장을 목격한 사진작가 에비는 "대머리독수리가 다른 독수리나 왜가리과 조류인 그레이트 블루 헤론, 소 등에게 먹이를 뺏는 것을 봤지만 그런 도둑질은 결코 보지 못했어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토끼를 놓치지 않으려고 6m 가량 떠오른 여우의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라며 "독특한 경험이었고, 모든 동물은 말해줄 이야기를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대머리독수리는 원래 훌륭한 사냥꾼으로 통하지만 다른 동물이 사냥해 얻은 먹잇감을 빼앗아 가는 절취기생으로도 유명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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