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와 부산대 등 국립대, 국립대학법인 11곳에서 최근 3년간 실험에 동원된 동물이 180만 마리에 달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14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탄희 의원이 지역거점국립대학교 10곳과 인천대학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작년까지 사용한 동물은 총 180만 마리였습니다.
이는 전체 대학 120곳 동물 실험량의 9.2%를 차지한 것이라고 하는데요. 대학의 동물실험윤리위원회는 회의 1회당 약 2시간 동안 평균 20∼30건, 최대 350건을 심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참고로 동물실험윤리위는 동물보호법에 따라 동물 실험 등을 심의하는 기관입니다. 또 조사 기간 11개 대학에서 동물실험을 승인하지 않은 비율은 평균 1% 미만이었는데요.
하지만 대학 11곳에서 시행한 동물실험의 64%가 극심한 고통을 일으키는 D와 E등급의 연구였다고 합니다.
E등급의 경우 실험동물들은 마취제 없이 고도의 염증이나 골수기능 완전 파괴 또는 뇌졸중 유발 시험 등을 견뎌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탄희 의원은 "동물실험윤리위는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는 실험을 걸러내지 못하는 등 제 역할을 다하고 있지 못하다"라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날림 심사를 하는 기관으로 전락한 윤리위가 실효성 있는 견제 기구가 될 수 있도록 필요한 법적 장치를 손볼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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