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에서 끔찍한 학대를 당한 탓에 똥오줌이 흘러 나오는 길고양이가 발견돼 안타까움을 주고 있습니다.
고층에서 집어 던져진 충격이 얼마나 컸던 것일까요. 길고양이의 동공은 아직도 두려움으로 흔들리고 있었고 온몸은 경직돼 있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미어지게 만들고 있습니다.
인천길고양이 보호연대 소속 모모하루 인스타그램에는 지난달 27일 인천 서구에서 발견된 어느 한 길고양이의 안타까운 사연이 올라왔습니다.
사연은 이렇습니다. 인천 서구 석남동에서 발견된 길고양이는 늑골과 흉골, 요추날개뼈까지 다 부러져 있는 상태로 발견이 됐습니다. 목 밑으로는 운동반응이 전혀 없습니다.
병원 진료 소견 결과 고층에서 누군가가 길고양이를 집어 던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당시 얼마나 무서웠길래 녀석은 구조 및 치료를 받는데도 온몸이 경직돼 있는 것일까요.
빈혈이 생명을 위협할 만큼 심각한 수준이어서 응급수혈까지 받은 상태로 알려졌습니다. 얼마나 심각하게 학대를 당했는지 모르겠으나 기립불능이라는 진단이 나온 상태입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정신적인 쇼크가 큰 탓인지 녀석이 살아야겠다는 의지가 전혀 없다는 주치의 진단이 나왔다는 것인데요. 그런 탓일까요.
길고양이는 물 한모금, 사료 한 톨을 넘기지 않은 채 하루종일 벽만 바라보고 있다고 합니다.
안되겠다 싶어 현재 코에 튜브를 삽입, 하루 6회 영양식을 인위적으로 넣어주고 있는 실정이라고 하는데요.
녀석은 어쩌다가 고층에서 집어던져진 것일까요? 중성화 수술(TNR)이 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분명 누군가가 키웠거나 키워져 버리진 길고양이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이는 추정일 뿐 길고양이가 어떻게, 무슨 이유로, 누가 이런 끔찍한 학대를 가했는지 등 구체적 학대 정황을 파악하기란 쉽지 않은 상태입니다.
입안에 피를 잔뜩 머금고 있는 길고양이를 어떻게 하면 살고 싶은 의지가 들 수 있도록 할까요. 마음의 문을 굳건히 닫아버린 길고양이가 한없이 걱정될 뿐인데요.
모모하루는 “아마도 한 사람의 캣맘의 의해서 돌봄을 받고 사랑을 받았던 아이가 아니라 주변 많은 분들에게 비록 길에서 살았지만 돌봄과 사랑을 받았던걸로 추정됩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인간은 모두가 따뜻하다고 생각했던 아이가 어느날 믿었던 인간에게 이처럼 충격적인 학대를 당했습니다”며 “그 인간들에 대한 배신감이 크나큰 정신적인 쇼크로 아이는 삶에대한 모든 의지를 다 내려놓았다고 여겨집니다”고 말했습니다.
모모하루는 또 “당분간은 골절된 부위도 많고 무엇보다 모든 음식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에 입원 치료를 하면서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고 길고양이의 건강 상태를 전했는데요.
혹시 인천 서구 길고양이 학대 사건 현장을 목격하거나 아시는 분은 인천길고양이 보호연대 소속 모모하루에게 제보하시며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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