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지에 갇혀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백구가 구조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도대체 녀석은 어쩌다가 저수지에 갇힌 것일까요.
동물권단체 케어는 지난 13일 SNS를 통해 대구 도남 저수지 방류하는 곳에 목줄을 하고 있는 백구가 갇힌 채로 홀로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공개된 사진 속에는 목줄을 하고 있는 백구가 고개를 숙이고서 혼자 저수지 방류하는 곳에 배회하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었는데요.
케어 측은 "인간이 이리도 잔인하고 매정할 수 있을까요? 목줄을 하고 있는 백구"라며 "누군가에게서 길러졌다는 것을 의미하는 그 백구는 절대로 혼자 떨어질 수 없는 곳에 떨어지고 갇힌 채 홀로 있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저수지 방류되는 곳은 사람도 혼자 힘으로는 도저히 나올 수 없는 깊이였습니다. 백구는 혼자 얼마나 오래 버티며 나오려고 했을까요.
케어 측은 "그동안 많은 비가 내렸는데 그 비를 다 맞고 있었을 백구"라며 "아무에게도 보이지 않는 곳이기에 누군가가 발견하지 않았다면 그대로 아사하거나 물이 방류되며 익사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얼마나 오래 못 먹었는지 뱃가죽이 말라 붙어 있고 최초 글을 올린 분 내용을 보면 '밥과 물을 던져주니 허겁지겁 먹었다'고 합니다"라고 전했죠.
다행히도 지역 119구조대가 출동해 아사 직전에 처한 백구를 구조할 수 있었다고 하는데요.
케어 측은 "그곳에 던져놓고 가버린 주인은 어떤 식으로든 백구가 죽은 줄 알고 있겠지요"라며 "유기도 폭력입니다. 저런 곳에 유기하는 것은 죽이는 행위보다 어쩌면 더 잔인한 심성을 가져야 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대구 북구 안의 병원에서 임시보호를 하며 치료비를 내겠다고, 그리고 10일 후 입양하겠다고 북구청 측에 적극적으로 제안 하면서 겨우 백구의 임시보호 자격을 받았습니다"라고 상황을 전했습니다.
그렇다면 백구의 건강상태는 어떨까. 병원 검사 결과 백내장이 왔다는 백구. 아무래도 침침해 잘 보이지도 않는 눈으로 느꼈을 충격에 스스로를 지키고자 많이 예민해진 듯 하다고 케어 측은 덧붙였는데요.
어쩌다가 백구는 저수지 방류하는 곳에 목줄을 하고 있는 채로 배회하고 있었던 것일까요. 더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기를, 예민한 백구가 하루 빨리 건강을 되찾을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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