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몇 개월 전에 엄마에게 금붕어 한마리를 선물 받았습니다. 제 생애 첫 애완 금붕어였어요.
너무 신난 저는 금붕어에게 앞으로 잘 자라라는 뜻에서 탑(Top)이라는 이름까지 지어줬죠. 탑은 제게 하나 밖에 없는 친구였어요.
오늘 아침도 평소와 다를 바가 없었어요. 저는 침대에서 일어나자마자 탑이 있는 어항으로 달려갔죠.
전날 밤에 잘 잤냐구 인사하려고 말이예요. 그런데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어요. 이상하다가 싶어 엄마에게 달려가 여쭤봤어요. 탑이 이상하다고 말이예요.
엄마가 어항을 보시더니 저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탑이 하늘나라로 갔다고 말이예요. 저는 이제 어떡하죠?
저에게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친구였는데 이제 탑이랑 헤어져야 할 시간이래요. 저 너무 슬퍼요.
이상 여기까지는 소중하게 키워왔던 애완 금붕어의 장례식을 치러주기 위해 화장실 변기 앞에 섰던 어느 한 꼬마의 시점에서 쓴 글입니다.
오늘은 세상 둘도 없는 친구처럼 지냈던 애완 금붕어가 하늘나라로 건너자 '변기 장례식'을 치러준 꼬마 이야기를 들려드릴까 합니다.
4년 전인 지난 2015년 캐나다 앨버타주에는 코웬(Kowen)이라는 이름의 한 소년이 살고 있었습니다. 코웬은 엄마에게 금붕어 한마리를 선물 받았는데요.
얼마나 기뻤는지 두 발을 펄쩍펄쩍 뛰며 좋아했죠. 그렇게 코웬은 금붕어 탑과 절친이 되었습니다. 외출하고 집에 돌아오면 가장 먼저 달라가는 곳이 어항일 정도로 말이죠.
그러던 어느날 평소처럼 아침에 일어나 어항에 달려간 코웬인 이상한 낌새를 차리고 엄마를 찾았습니다. 금붕어 탑이 아무런 움직임이 없는 것이었습니다.
어항을 확인한 엄마는 코웬에게 탑이 하늘나라에 갔다며 애완 금붕어의 죽음을 알렸죠. 코웬은 억장이 무너져 내리는 심경이었습니다. 그 누구보다 아꼈던 친구였기 때문입니다.
엉엉 소리내 우는 코웬에게 엄마는 "탑이 더 좋은 곳으로 갈 수 있게 같이 장례식을 치러줄까?"라고 달랬죠.
코웬은 고개를 끄덕였고 그렇게 탑을 위한 '변기 장례식'을 치르게 됐습니다. 장례식이 무슨 뜻인지 몰랐던 꼬마는 죽은 금붕어 탑에게 뽀뽀를 하고는 화장실 변기 안에 집어넣었습니다.
평소처럼 코웬은 변기물을 내렸습니다. 물이 내려가면서 금붕어 탑도 자연스럽게 사라졌는데요.
텅빈 변기를 바라보던 코웬은 그제서야 탑과의 이별을 실감이라도 한 듯 소리내 엉엉 울기 시작했습니다. 아니 울다 못해 오열하기 시작했죠.
하루아침에 절친을 잃었다는 슬픔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그 누구보다 아끼고 사랑했던 애완 금붕어가 이제 더는 자신의 곁에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눈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코웬은 애완 금붕어를 위한 '변기 장례식'을 치러줬는데요.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요.
한 누리꾼은 "순수한 아이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졌습니다"며 애완 금붕어를 떠내보낸 꼬마의 마음을 헤아렸습니다.
애완 금붕어를 떠나보내며 엉엉 울던 소년은 시간이 흘러 지금쯤은 어엿한 청년으로 자라겠지요? 부디 어렸을 적 그 순수했던 마음을 변치 않고 간직하고 있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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