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된 할머니 곁을 떠나지 않고 꿋꿋하게 지키며 자신의 체온을 나눠준 백구가 국내 첫 명예 구조견으로 임명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충청남도와 홍성군에 따르면 전날인 6일 백구를 전국 1호 '명예 119 구조견'으로 임명했다고 하는데요.
이날 행사에서는 백구에게 소방교 계급도 달아줬다고 합니다. 전국에서 반려견이 명예 구조견으로 임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앞서 지난달 25일 오전 6시 25분쯤 새벽에 일어나보니 어머니가 안 계신다면서 반려견 백구도 사려졌다는 신고가 접수됐었습니다.
할머니가 집을 나간 당일에는 폭우가 쏟아져 마을 내 CCTV 영상 식별이 어려워 수색에 난항을 겪었다고 합니다.
경찰은 열화상 카메라가 달린 드론을 하늘로 띄워 할머니 생체신호를 탐지에 나섰지만 좀처럼 찾지 못했었는데요.
실종 40시간인 다음날 26일 오후 3시 30분쯤 백구의 높은 체온이 열화상 카메라에 표시돼 할머니는 무사히 가족들 품으로 돌아오실 수 있었습니다.
구조 당시 할머니는 특별한 외상은 없었으며 현재 건강 상태가 우려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습니다.
할머니와 백구의 인연은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합니다. 대형개에게 물려 위험에 처해 있던 백구를 할머니와 가족들이 구조하면서 인연을 맺은 것.
특히 백구는 유난히 할머니를 따랐다고 하는데요. 가족들은 백구가 은혜를 갚은 것 같아 고맙고 또 고맙다며 말했습니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기에 백구가 믿을 수 없는 기적을 만들어 모두를 감동하게 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백구가 보여준 것은 주인을 충심으로 사랑하는 행동 그 이상으로 사람도 하기 어려운 지극한 효와도 같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소방청은 지난해 4월 사람을 구한 동물을 명예 소방견으로 임명할 수 있는 '명예 소방관 및 소방홍보대사 운영에 관한 규정'을 제정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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