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에서 한 영국인이 전세기를 통해 150여마리의 유기견과 유기묘를 탈출 시켰지만 정작 아프간인 직원들을 방치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현지에서 동물 자선단체와 함께 유기동물 보호소를 운영하던 전직 영국 해병인 폴 파딩(Pen Farthing)은 전세기에 유기견과 유기묘를 태우고 런던 히스로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공항에 내린 폴 파딩은 현지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매우 복잡한 심경"이라며 "부분적 성공"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문제는 그가 유기동물 보호소에서 돌보던 유기견과 유기묘를 데리고 아프간을 탈출하는데 성공했지만 아프간인 직원들은 데려오지 못했다는 것.
이와 관련해 동물 목숨이 우선이냐는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됐는데요. 사실 당초 폴 파딩은 영국 공군이 마련한 비행기로 대피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영국 정부는 동물보다 사람이 우선이라며 전세기 이용 요청을 거부했고 그는 동물들을 함께 데려가지 않으면 자신도 떠나지 않겠다고 버텼죠.
이후 그는 동물들은 화물칸에 싣겠다며 정부 협조를 이끌어냈지만 결국 현지 직원들을 이송 시키는데에는 실패했습니다.
일각에서는 동물들을 구하느라 아프간인 직원들은 대피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졌는데요.
자신을 둘러싼 비판과 논란이 일자 폴 파딩은 "아프간에 남은 직원들과 관련해 긍정적 결론을 낼 수 있게 노력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왜 동물만 데리고 왔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아 논란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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