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에서 멀쩡하게 살아있는 강아지를 도로 위 달리는 트럭 옆에 매단 채로 주행한 운전자가 있어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동물구조단체 위액트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경북 포항의 한 4차선 도로에서 주행 중이던 트럭 옆에 매달린 채 힘겹게 끌려가고 있는 강아지가 시민에 의해 포착됐는데요.
당시 트럭은 강아지를 매달고 도로 위를 달리고 있었으며 가다 서기를 반복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동물학대 현장을 목격한 시민은 트럭 운전자가 신호대기로 정차하고 있을 때 다가가 따져 물었다고 합니다.
목격한 시민이 차를 세우는 도중 트럭 운전자는 강아지를 운전석으로 집어 던지듯이 태운 뒤 유유히 현장을 도주했다고 하는데요.
동물구조단체 위액트는 SNS를 통해 동물학대 현장 모습이 고스란히 찍힌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공개된 영상에는 강아지가 트럭 운전석 방향에 묶인 채로 질질 끌려가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었습니다.
특히 강아지는 트럭 앞바퀴와 뒷바퀴 중간에 묶여 있는데 자칫 잘못하면 바퀴에 깔리는 등 위험한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상황.
동물학대 현장을 제보 받은 동물구조단체 위액트는 지난 1일 포항북부경찰서를 방문해 트럭 운전자를 동물학대 혐의로 고발과 함께 3,250여명이 서명한 탄원서를 함께 제출했습니다.
트럭 운전자인 60대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짐칸에 싣고 가던 강아지가 운행 중 옆으로 떨어졌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운전자 주장과 달리 강아지가 트럭에 매달려가고 있는 걸 알면서도 계속 운전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합니다.
한편 동물구조단체 위액트는 SNS를 통해 포항 트럭 강아지 학대 사건과 관련 강아지 근황을 알렸습니다.
위액트는 고의성이나 의도성이 없기 때문에 학대라고 판단할 수 없다고 말한 담당자가 논란을 의식한 듯 하루만에 피학대견을 임시 격리 했다고 전했습니다.
문제는 학대 당한 강아지는 현재 연계병원에서 간단한 검사만 받은 후 시보호소에 격리 중이라는 것.
위액트 측은 "피학대견의 안전을 위해 시청의 설득과 노력이 가장 중요한 시점"이라며 "백구가 위액트의 품으로 무사히 올 수 있게, 위액트로의 소유권 인계를 촉구하는 끈질긴 민원이 필요합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궁금한 점. 트럭 옆에 강아지를 매달고 달린 운전자에 대한 처벌은 어떻게 이뤄질까.
트럭 운전자에 대한 동물 학대가 인정될 경우 올해 초 개정된 동물보호법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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