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가지나 마른 이파리로 집을 짓던 야생 다람쥐가 있습니다. 녀석은 인간이 길바닥에 내다버린 쓰레기들을 주워다니고 있어 충격과 놀라움을 주는데요.
다람쥐는 도대체 왜 비닐봉지와 담배꽁초 등 인간들이 버린 쓰레기들을 줍고 다니는 것일까요. 무척이나 궁금합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출신 사진작가 헨리 제이콥스(Henry Jacobs)는 헤링게이 도심을 따라 이어진 강변을 걷다가 뜻밖의 광경을 목격하고 카메라를 꺼내들어 셔터를 눌렀습니다.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은 다름아닌 푸른색 비닐봉지를 입에 물고는 어디론가 걸어가고 있는 야생 다람쥐였죠.
다람쥐가 너무도 궁금했던 그는 사진을 찍고 또 찍었는데요.
다람쥐는 그가 사진을 찍든 말든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해서 쓰레기를 주웠고 나중에는 눈앞이 안 보일 정도로 많은 양의 쓰레기를 들고 있었습니다.
알고보니 자신의 집을 짓기 위해 쓰레기를 줍고 있었는데요. 쓰레기로 집 그러니깐 둥지를 짓는다는 말인가요.
보통 다람쥐의 경우 나뭇가지나 마른 이파리를 모아서 둥지를 만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플라스틱 쓰레기가 넘쳐나면서 비닐봉지나 담배꽁초 등의 쓰레기를 이용해 집을 짓는 다람쥐가 늘어났다고 합니다.
2018년 인도 마이소르대학 생물심리학 연구소 메와 싱 박사는 도심에 사는 다람쥐가 플라스틱 쓰레기로 둥지를 만든다는 사실을 밝혀낸 바 있습니다.
메와 싱 박사는 "다람쥐는 나뭇가지나 이파리 대신 비닐봉지나 담배꽁초 등의 쓰레기로 둥지의 중첩 부분에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플라스틱 쓰레기가 아닌 자연 재료로 만들어진 둥지는 4개 중 1개꼴이었습니다"라고 덧붙여 충격을 줬는데요.
그렇다면 도대체 왜 다람쥐는 인간이 버린 쓰레기로 둥지를 짓는 것일까.
연구진은 쓰레기가 늘어난 서식지에서 변화에 적응해 살아남기 위한 다람쥐 나름의 투쟁이자 살아가는 방법이라고 결론지었다고 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인간들이 버린 비닐봉지와 담배꽁초로 집을 짓고 있는 다람쥐들. 씁쓸하지만 오늘날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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