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에 10마리씩 총 쏴 죽여"…완도군 동몰보호소장이 전직 사냥꾼 논란

애니멀플래닛팀
2021.08.17 08:07:01

애니멀플래닛비글구조네트워크 / facebook_@beaglerescuenetwork


전남 완도군이 위탁해 운영하고 있는 동물보호시설에서 유기견을 포획하지 않고 현장에서 바로 총 쏴 죽이는 등 사살해왔다는 폭로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현행법상 들개라고 하더라도 유기유실동물에 해당돼 총으로 사살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동물보호시실이 유기견을 포획하지 않고 현장에서 사살했다는 폭로는 한마디로 충격 그 자체입니다.


동물보호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는 지난 12일 SNS를 통해 '유기견을 총으로 사살하는 완도군'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발표했습니다.


비글구조네트워크 측은 "유기견을 총으로 사살하는 완도군청을 고발합니다"라며 "완도군은 2019년 동물보호소 폐사(자연사)율이 95%에 이르는 전국 최악의 보호소 중 하나"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완도군 동물보호소 위탁자(보호소 소장)는 전직 멧돼지 사냥꾼이었으며 8년간 완도군 동물보호소를 위탁받아 운영해왔습니다"라고 설명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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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보호소 입소 개체수가 현저히 줄어 그 원인을 확인하던 비글구조네트워크 측은 조사 도중에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합니다.


개체수가 줄어든 이유를 묻자 이 전직 사냥꾼 위탁자는 "큰 개들은 포획이 어려워서 한 달 평균 10마리 정도를 총으로 사살해왔다"라고 털어놓은 것.


사살된 유기견들은 유기동물 포획 숫자에 포함시키지 않았기 때문에 완도군의 유기동물 숫자가 줄어들었음을 확인했다고 비글구조네트워크 측은 전했습니다.


비글구조네트워크 측은 "명백히 행정적 조작"이라며 "완도군청의 입장이 더 웃깁니다"라고도 밝혔습니다.


이어 "총기로 사살하는 이유가 들개 때문인데 '포획업자가 출동하면 포획틀로 잡기 어려워서 기름비도 안 빠진다', '개인적으로 그분들한테 죄송하다', '예산이 부족한 탓에 결국 총기 사살은 어쩔 수 없다'라는 입장입니다"라고 완도군청 입장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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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글구조네트워크 측이 함께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완도군 동물보호소 소장은 "내가 멧돼지를 사냥하는 사람인데 직접 총으로 쐈다"라며 "119하고 같이 경찰의 입회 아래 총으로 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것은 사실 위법, 불법이지만 경찰도 총을 주고 쏘라고 했다"라며 위법 사항임을 알면서도 경찰이 이를 도왔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비글구조네트워크 측은 "명백히 정당한 사유 없이 죽음에 이르게 한 동물학대이며 철저한 조사 후 관계자들을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고발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유기견 사살에 이용된 총포화약법에 따른 총기류의 보관 및 보관해제 과정을 면밀히 들여다볼 예정입니다"라고 덧붙였는데요.


이밖에도 비글구조네트워크 측이 현장 조사할 당시 완도군 보호소 안에는 목이 잘린 강아지 사체도 발견됐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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