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날 때부터 한쪽 눈이 아팠던 새끼가 눈에 밟혔던 어미 고양이는 결국 가슴 아픈 선택을 내렸습니다.
그건 바로 사람들에게 자신의 새끼를 대신 돌봐달라며 버리는 일이었습니다. 어미 고양이는 새끼를 버릴 때 얼마나 가슴이 미어졌을까요.
새끼를 향한 어미 고양이의 진심 어린 마음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잔잔하게 울리고 있는데요. 무슨 사연인지 한 번 들어봐야겠습니다.
고양이 전문 매체 러브 미아우(Love Meow)는 지난 19일(현지 시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어미 고양이가 아픈 새끼를 가정집 마당에 떨어트리고 간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사연은 이렇습니다. 약 일주일 전 한 주민은 동네 길고양이가 새끼를 물고는 가정집 마당에 툭하고 떨어트리고는 유유히 사라지는 것을 보게 됐는데요.
집주인은 자신의 마당에 버려진 새끼 고양이를 보고는 억장이 무너져 내리는 심정이었다고 합니다. 발견 당시 새끼 고양이의 한쪽 눈이 심하게 안 좋은 상태였기 때문이죠.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가족들은 어미 고양이가 다시 돌아오기만을 기다렸지만 어미 고양이는 끝내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자신은 도저히 치료할 수 없으니 대신 사람들에게 아픈 새끼 고양이 좀 치료해달라고 어미 고양이가 버리고 간 것이었습니다.
집주인은 새끼 고양이를 하루라도 빨리 치료해야겠다는 생각에 인근 동물병원으로 데려갔는데요.
우연히 사연을 접한 지역 고양이 구조단체가 새끼 고양이를 돕기 위해 팔을 걷었습니다.
고양이 구조단체는 제대로 밥을 먹지 못해 뼈만 앙상하게 남아있던 새끼 고양이에게 우나(Unna)라는 이름을 지어줬는데요.
구조단체 관계자는 "우나는 심하게 감염된 눈을 가지고 있었고 수의사는 상태가 너무 심해 스스로 안구를 제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고 새끼 고양이의 건강상태를 전했습니다.
관계자는 그러면서 "충분히 자란 이후 안와 봉합 수술을 받도록 조치할 계획입니다"고 설명했는데요.
태어나자마자 한쪽 눈이 앞에 세상을 잘 못봤을 녀석, 그동안 얼마나 많이 힘들었을까요.
새끼 고양이 우나는 자신이 주변 사람들로부터 따뜻한 관심과 사랑을 받는다는 사실을 알았는지 닫혀있던 마음의 문을 열고 조금씩 변화된 모습을 보여줬다고 합니다.
구조할 당시만 하더라도 사람만 보면 벌벌 두려워했지만 현재는 긴장을 풀고 서스럼없이 애교도 부리는 장난꾸러기가 됐다고 하는데요.
구조단체 관계자는 "새끼 고양이 우나는 그저 한쪽 눈을 가진 평범한 고양이일 뿐 다른 고양이와 똑같아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3주 안에 수술과 회복을 마친 뒤 평생 함께할 가족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랄 뿐이죠"라고 덧붙였는데요.
아픈 새끼를 위해 가슴 아프지만 생이별이라는 선택을 내려야만 했던 어미 고양이 희생 덕분에 하루가 다르게 건강을 되찾고 있는 새끼 고양이 우나.
하루라도 빨리 좋은 가정에 입양돼 오래도록 행복하길 바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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