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산 채로 땅 속에 묻힌 갓난아기가 강아지 덕분에 목숨을 구한 일이 벌어졌다고 합니다.
엄마 몰래 임신한 15살 소녀가 아기를 출산한 뒤 이를 숨기기 위해 땅 속에 갓난아기를 묻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도대체 소녀는 어쩌다가 임신하게 됐고, 강아지는 어떻게 갓난아기를 살릴 수 있었는지 사연을 한 번 들여다봐야겠습니다.
지난 16일(현지 시간) 영국 공영방송 BBC와 일간 데일리메일 등은 땅 속에 묻혀 죽을 위기에 처했던 갓난아기를 살린 강아지 핑퐁(Ping Pong)의 사연을 보도했습니다.
태국 반농캄이라는 마을에 서 주인 우사 니사이카(Usa Nisaika)와 함께 살고 있는 강아지 핑퐁은 사실 자동차에 치여 다리 하나를 사용하지 못하는 상태였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주인과 함께 산책을 나섰던 핑퐁은 갑자기 들판에서 무엇인가를 발견하고 짖어대더니 흙을 파내기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핑퐁은 앞발로 땅을 마구 파헤쳤고 핑퐁을 말리기 위해 들판으로 다가간 주인 우사 니사이카는 곧 충격을 받고 말았습니다.
흙더미 밖으로 갓난아기의 다리가 조금 나와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입니다. 우사 니사이카는 서둘러 갓난아기를 인근 병원으로 옮겼습니다.
의료진이 흙더미에 묻혀있던 아기를 씻기고 건강 상태를 살핀 결과 다행히 건강은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우사 니사이카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충직하고 말도 잘 듣기 때문에 핑퐁을 잘 길러왔습니다”며 “핑퐁은 내가 소떼를 돌보려고 들에 갈 때도 항상 도와주죠"라고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누가 갓난아기를 산 채로 땅 속에 묻어놓았던 것일까. 현지 경찰은 신생아를 유기한 15살 소녀를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했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부모님 몰래 아이를 임신한 소녀는 부모님이 화를 낼까 두려워 아기를 출산한 뒤 땅 속에 묻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춤푸앙 경찰서 담당자 파누앗 풋타캄은 방콧 포스트에 소녀가 부모와 심리상담사의 보호를 받고 있으며 자신의 행동을 뉘우치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신생아를 유기한 소녀는 재판 전 정신감정을 받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또 갓난아기는 소녀의 부모가 양육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지만 경찰은 동의하지 않고 있다고 하는데요.
한편 발빠른 대처로 갓난아기의 소중한 생명을 살린 강아지 빙퐁은 마을 주민들로부터 영웅견이라는 칭호를 받았다고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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