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학대’ 실험 의혹 서울대 이병천 교수, 논문 공저자로 고교생 아들 올려

애니멀플래닛팀
2019.08.06 15:54:13

탐지견에서 퇴역한 복제견을 상대로 비윤리적 동물실험을 벌인 의혹을 받고 있는 서울대 수의대 이병천 교수가 또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이번에는 자신의 고등학생 아들을 저명 국제학술지 논문에 공동저자로 올린 사실이 확인된 것입니다.

18일 서울대에 따르면 이병천 교수는 7년 전인 지난 2012년 일본의 한 저명 학술지에 SCI급 논물을 발표하면서 아들을 제2저자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논문은 특정 화학물질을 주입하면 소의 복제 배아가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에 대한 연구 논문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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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그것이 알고싶다’

문제의 중심에 선 논문이 게재될 당시 이병천 교수의 아들은 고등학생 신분이었다고 합니다.

참고로 연구에 기여하지 않은 사람을 저자로 올리면 이는 연구부정에 해당합니다.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는 이병천 교수가 발표한 논문에 아들을 제2저자로 올린 것을 연구부적절 행위로 판정했습니다.

이병천 교수의 아들이 일본 저명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 작성에 정당한 기여를 하지 않았다고 판단을 내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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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그것이 알고싶다’

앞서 교육부는 1월 교수 자녀가 참여한 논문 127건에 대해 연구윤리 위반 여부를 조사하라고 대학에 지시한 바 있습니다.

이병천 교수의 아들은 미국에서 대학을 다니던 지난 2013년과 2015년에도 아버지의 개 복제 관련 논문에도 이름을 올린 것으로도 알려져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입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올해 초 이병천 교수의 아들은 서울대 수의과대학 석사과정에 입학했는데요.

이병천 교수가 아들의 대학원 입학문제까지 내려고 시도했다는 서울대 내부 폭로가 추가로 나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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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뉴스

동물학대 실험 의혹에 이어 고등학생 아들의 이름을 논문 공저자로 올린 것도 모자라 이번에는 아들 대학원 입학문제 출제를 시도했다는 사실이 잇따라 나오는 건 무슨 일일까요.

서울대 수의대 관계자에 따르면 이병천 교수는 2019학년도 전기 서울대 수의대 대학원 입시에서 아들의 지도교수 신청을 받고 입학 고사 문제를 직접 내려고 했습니다.

대학원 선발은 서류와 필답고사, 면접 등으로 이뤄지는데 합격 당락을 가르는 건 필답고사라고 합니다.

이병천 교수의 아들은 지도교수로 자신의 아버지인 이병천 교수를 신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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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뉴스

만약 이렇게 될 경우 필답고사 4문제 중 3문제는 아버지 이병천 교수가 직접 출제하고 나머지 1문제만 다른 교수가 출제하게 되는데요.

이와 같은 사실을 뒤늦게 알게된 수의대 내부에서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고 결국 다른 교수가 아들의 대학원 시험 문제를 출제하게 됩니다.

의구심은 여전히 남습니다. 필답고사 3문제를 낸 교수는 이병천 교수의 제자로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이건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걸까요?

이병천 교수는 여전히 입을 닫고 있습니다. 동물학대 실험 논란에 이어 또다른 논란의 중심에 선 이병천 교수가 입을 열고 해명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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