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군산시 나포면 인근 도로에서 목줄로 묶인 강아지를 매달고 달리는 봉고차가 포착돼 분노를 자아내게 하고 있습니다.
끔찍한 동물학대 현장을 고발한 동물자유연대는 군산에서 ‘악마 에쿠스 사건’을 연상케 하는 동물학대 사건이 발생했다며 경악을 금치 못했는데요.
참고로 ‘악마 에쿠스 사건’은 지난 2012년 4월 에쿠스 승용차가 강아지를 트렁크에 매단 채 질주해 사망에 이르게 만든 사건을 말합니다.
동물자유연대는 강아지를 목줄로 묶고 봉고차에 매단 채 도로를 질주한 주인에 대한 동물학대 혐의로 고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16일 동물자유연대는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전라북도 군산시 나포면 인근 도로에서 포착된 강아지 학대사건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강아지는 봉고차에 목줄로 묶인 채 달리는 봉고차 속도에 맞춰 힘겹게 달리고 있는데요.
강아지를 묶고 달리는 봉고차량 운전자는 뒷차량이 지나가지 않자 창문을 열고 왼손을 내밀며 먼저 앞서 지나가라는 신호를 보냈습니다.
그 사이 힘겹게 봉고차를 따라 달리던 강아지는 잠시 봉고차가 속도를 늦추자 그제서야 한숨 돌리는 듯한 모습을 보여 보는 이들을 분노하게 만들게 합니다.
동물자유연대 측은 “악마 에쿠스 사건을 기억하시나요?”라며 “군산에서 악마 에쿠스 사건을 연상케 하는 동물학대사건이 발생했습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른 아침 제보자분의 출근길에 포착된 장면. 봉고차를 뒤 쫓는 강아지 한 마리”라고 영상 속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동물자유연대 측은 “설마하는 마음에 차를 천천히 몰며 살펴보니 차량에 연결된 쇠줄에 묶인 강아지가 힘겹게 뛰고 있었다고 합니다”며 “자신도 반려동물을 키워 이를 간과할 수 없어 촬영을 하고 이를 제보해주셨습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미 이와 유사한 사건이 수차례 발생하고 언론에 보도되었음에도 또다시 이런 사건이 발생한 것은 앞선 사건들이 제대로 처벌되지 않은 것도 한 원인일 것입니다”고 분석했는데요.
동물자유연대는 17일 고발장을 작성해 관할서에 접수할 예정이며 그에 합당한 처벌을 받도록 감시하고 지켜보겠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또한 해당 동물의 안전을 확인하고 신변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는데요.
왜 이렇게 매년 동물학대가 끊이질 않고 발생하고 있는 것일까요. 일각에서는 반려동물을 함부로 대해도 되는 물건처럼 취급하는 문화 때문이라고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또 국내 동물보호법 학대 처벌 수위가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동물학대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며 관련 처벌 규정을 강화해야한다는 주장에도 설력을 더하고 있습니다.
한편 현행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동물 학대할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 무허가나 무등록 불법 영업 행위하다 적발되면 5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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