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림의 왕' 사자가 사냥감으로 쫓던 얼룩말과의 치열한 전투를 벌이다가 발차기를 맞는 굴욕샷을 남겼다고 하는데요.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주요 외신은 8년 전인 지난 2011년 얼룩말을 덮쳤다가 오히려 혼쭐나는 수사자 모습이 포착됐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탄자니아의 야생동물 보호지역인 응고롱고로(Ngorongoro Conservation Area)를 관광하던 미국인 사진작가 토마스 웨튼(Thomas Whetten)는 한번 건질까 말까하는 굴욕샷을 찍었는데요.
공개된 사진 속에는 얼룩말을 덮쳤던 사자가 얼룩말이 날린 발차기에 그만 얼굴을 맞고 마는 굴욕적인 모습이 담겨져 있었습니다.
사연은 이렇습니다. 사자는 드넓은 초원 한복판에서 한가롭게 풀을 뜯어 먹고 있는 얼룩말을 자신의 먹잇감으로 지목, 사냥에 나섰다고 합니다.
풀숲에 몸을 숨겨 주변 상황을 예의주시하던 사자는 얼룩말이 방심한 틈을 노려 쏜살같이 얼룩말을 덮쳤는데요. 사자에게 허벅지를 물린 얼룩말은 쉽게 잡힐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사냥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는 점. 사자의 기습 공격에 당황한 얼룩말은 허벅지가 물리는 중상을 입었음에도 있는 힘껏 다해 사자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달렸습니다.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던 사자도 사냥감인 얼룩말을 놓치지 않으려고 치열하게 사냥에 나섰는데요. 그때 얼룩말은 사자의 공격에 반사적으로 뒷발을 이용해 사자의 턱을 가격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얼룩말의 공격을 생각지도 못한 사자는 물고 있던 얼룩말의 허벅지를 놓쳤을 뿐 아니라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는데요. 사자와 얼룩말의 치열했던 전투는 사진작가 토마스 웨튼 카메라에 고스란히 찍혀 세상에 알려지게 됐습니다.
사냥감 쫓다가 제대로 발차기 맞은 사자는 어떻게 됐을까요. 얼룩말에게 한방 제대로 맞은 사자는 도망치는 얼룩말의 뒤를 쫓다가 그만 진흙탕에 처박히는 굴욕을 겪고 말았다고 합니다.
사진작가 토마스 웨튼은 "영화 '마다가스카' 속 겁쟁이 사자 알렉스가 연상돼 웃음이 터져 나왔죠"라며 "굶주린 사자에게는 안타까운 상황이었지만, 얼룩말의 기지를 응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고 말했습니다.
얼룩말 사냥에 나섰다가 인생 최대의 굴욕샷을 남긴 사자는 과연 이날의 굴욕을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는지 무척 궁금해집니다.
[저작권자 ⓒ 애니멀플래닛,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