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몇시간 전만 하더라도 새끼와 단둘이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던 어미 기린은 자신에게 이런 시련이 닥칠 줄 알았을까요?
눈 앞에서 새끼가 사자에게 잡아먹히는 끔찍한 광경을 보고 있음에도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던 어미 기린은 고개를 떨구고 말았습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지난 9일(현지 시간) 새끼가 사자에게 잡아먹히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어느 한 어미 기린의 안타까운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야생동물 사진작가 제임스 남파소(James Nampaso)는 케냐 평원에서 평화롭게 걷고 있는 어미 기린과 새끼 기린을 발견하고 당시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는데요.
행복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바로 그때 수평선 너머로 사자 무리가 나타난 것입니다. 사자들은 어미 기린과 새끼 기린 주변을 둘러싸기 시작했습니다.
타깃은 새끼 기린이었습니다. 사자들은 새끼 기린을 공격할 기회를 호시탐탐 노렸고 어미 기린은 어떻게 해서든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 사자 무리에 맞섰습니다.
아무리 사자라고 하더라도 기린의 발차기에 정통으로 맞으면 갈비뼈가 부러져 바로 숨통이 끊길 만큼 위력이 어마어마하다고 합니다.
이를 본능적으로 잘 알고 있는 사자는 쉽사리 어미 기린에게 덤벼들지 못했는데요. 사자들은 마치 약속이라도 하듯 어미 기린을 중심으로 배회했습니다.
어미 기린과 새끼 기린을 서로 떨어뜨려 놓으려는 사자의 계략이었던 것이죠. 어미 기린은 사지들의 계략을 몰랐던 탓에 새끼를 보호하는데만 집중했습니다.
그때 사자 몇 마리가 어미 기린을 공격하며 시선을 분산시켰고 남은 사자 무리가 어미 기린 곁에 떨어져 나간 새끼 기린 주변으로 다가갔죠.
새끼 기린은 그렇게 물어뜯기며 죽어갔습니다. 사자 무리들은 현장에서 새끼 기린을 잡아먹기 시작했고 그제서야 알게된 어미 기린은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사자에게 잡아먹히는 새끼 기린을 그저 바라만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미 기린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란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당시 현장을 처음부터 끝까지 목격한 사진작가 제임스 남파소는 그때 그 상황을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았는데요.
그는 "어쩔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지만 새끼를 위해서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는 현실이 너무도 비참하고 슬프기만 합니다"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어미 기린은 자신의 눈 앞에서 사자에게 잡아먹히는 새끼를 보며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또 어떤 감정이었을까요. 가슴이 한없이 미어집니다.
[저작권자 ⓒ 애니멀플래닛,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